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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17

발더스 게이트3 - 플레이 리뷰 장르의 새로운 신화 처음 접한 디엔디 세계관은 2023년 초에 개봉한 판타지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였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디엔디 세계관을 잘 몰랐습니다.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당연하게도 발더스 게이트 세계관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적당한 진지함, 틈틈이 빛을 발하는 유머,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꽤 즐거웠습니다. 지나친 클리셰 위주의 전개는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디엔디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발더스 게이트3를 플레이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내 눈에 올챙이를 들이밀다니!!! 충격적인 장면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추락 직전의 외계인 함선에서 깨어나는 .. 2024. 2. 17.
Wartales - 플레이 리뷰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험 워테일즈는 자신만의 용병대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각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성장 분기와 다양한 스킬을 통한 캐릭터 빌드, 특별한 무기가 지닌 매력적인 효과와 추가적인 스킬들, 그리고 이러한 요소를 활용하여 펼쳐지는 전략적인 플레이까지 몰입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뒤섞어 아주 맛있는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전투만 잘 만든 것은 아닙니다. 워테일즈의 진미는 전투 밖에 있는 무수한 컨텐츠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전투직업과 생활직업이 구분되고 직업에 따라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집니다. 요리사는 용병대의 식사를 책임지고 땜장이는 모험에 필요한 잡동사니를 만듭니다. 대장장이는 모루에서 특별한 장비들을 만들어내고 광부와 나무꾼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 2023. 5. 7.
디비니티 : 오리지널 씬 2 - 플레이 리뷰 방 한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디비니티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온 듯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도입부의 서사가 끝나면 당신은 이제 막 실험대에서 풀려나 정체불명의 선박을 살펴 나가게 됩니다. 감옥 같이 폐쇄적이고 위험해 보이는 지물들은 불안감을 자극하여 유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조사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을 보면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분위기의 위력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흔한 운명과 신탁 없이 공포라는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유저를 움직이게 만들다니! -정말 그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긴장감을 만들어 행동을 재촉하는 분위기와 표현에 감탄했습니다... 2022. 9. 21.
V Rising - 플레이 리뷰 빌딩 최적화 뱀파이어 RPG 많은 게임들이 정의의 편으로 싸우며 인간 찬가를 논하곤 합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브이 라이징의 세계는 인간과 흡혈귀의 싸움 끝에 몰락했던 흡혈귀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사람을 사냥하고 피를 빨고 은신처를 세워 다시 한번 흡혈귀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는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여타 쿼터뷰 RPG 게임과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스킬과 장비를 해금하고 더욱 강해진 캐릭터로 적들을 잡는 흐름으로, 기본 공격과 특수 공격, 스킬 공격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정 무기에 따라 특수 공격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어 무기를 바꿔 가며 시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2022. 8. 21.
Cult Of The Lamb - 플레이 리뷰 일해라 절해라 귀여운 동물들의 악마 숭배 컬트 오브 램은 독특한 컨셉과 귀여운 그래픽 속에 담긴 잔인한 서사가 인상적인 로그라이크류 게임입니다. 산제물로 바쳐진 주인공이 잊혀진 신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되며 스스로가 교주가 되어 던전을 탐험하고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구출해 신도로 삼아 마을을 꾸려 나가는 것이 주 컨텐츠입니다. 전투 플레이 자체는 기본 공격, 스킬 공격, 구르기라는 모난 곳 없이 매끄럽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핏 아이작을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해서 쉽게 적응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있다면 평범한 로그라이크류 게임이 되었겠지만 컬트 오브 램은 평범한 전투 플레이에 종교를 꾸려 나간다는 경영과 빌딩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던전을 돌며 자신을 성.. 2022. 8. 15.
Inscryption - 플레이 리뷰 덱 빌딩 로그라이크로 즐기는 희생과 파괴 인스크립션은 기괴하고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시작부터 유저를 사로잡습니다. 그림자 속에서 눈동자를 빛내는 정체불명의 존재는 규칙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어, 오싹한 광기가 느껴지는 카드 듀얼 속으로 유저를 끌고 들어갑니다. 다른 덱 빌딩 게임과 다른 흥미로운 점은 당신이 언제든지 게임을 잠시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ESC를 눌러 게임을 일시 정지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덱 빌딩 로그라이크 게임 속에서 뒤로 물러나면 인스크립션은 방 탈출 게임으로 분위기가 돌변합니다. 이건 꽤 이상하면서도 환상적인 궁합을 만들었습니다. 인셉션을 보듯 게임 속의 게임이라는 메타적인 설정으로 인하여 몰입감이 극대화되고 수렁 같은 세계관에 빠져.. 2022. 7. 6.
Hotline Miami 시리즈 - 플레이 리뷰 폭력 액션의 극한 게임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필드의 적들을 모두 죽이는 겁니다. 불렛 타임, 특수 스킬 따위는 없는 스피디한 전개와 한방으로 생사가 결정되는 죽창식 전투, 탑 뷰로 진행되는 도트 그래픽과 가감 없는 잔혹한 연출까지. 찢고, 부수고, 터트리는 폭력적인 액션과 높은 난이도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는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엄청난 집중력을 끌어냅니다. 캐릭터의 성장은 없고 장비로 인한 메리트는 극히 적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순도 100% 유저의 실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은 한 번의 실수가 패배라는 예민하고 불확실성 가득한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Hit Die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는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귀찮음 가득해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엄청나게 빠른 게.. 2022. 6. 22.
It Takes Two - 플레이 리뷰 코옵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플레이 우선 이 게임은 절대적인 2인 플레이를 강조, 또 강조하기 때문에 같이 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같이 할 친구가 없습니까 휴먼? 그럼 당신 이 게임할 수 없다.- 게임은 이혼을 목전에 둔 부모님을 다시 합치기 위해 아이가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부부는 아주 작은 인형이 되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커다랗고 이상하게 변한 세상을 탐험하며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미니어처가 된 세상, 커다랗게 변한 사물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매끄럽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고안된 깔끔한 캐주얼 그래픽은 시작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게임은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작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개발사의 첫 작품인 웨이 아웃에서.. 2022. 6. 17.
Twelve Minutes - 플레이 리뷰 독창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 트웰브 미닛은 한 편의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연상시키는 바닥재와 복도를 통해 무의식적인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자극하고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로 접근합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무지로 인한 불안이 내재된 플레이는 이어지는 결과를 상상하는데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게임은 완전한 탑 뷰로 진행되며 이따금 냉장고를 열어보거나 현관문의 핍홀 같은 곳에서 1인칭 시점으로 뒤바뀌곤 합니다. 그럴 때면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상호작용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적 기법 같은 시점 전환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있어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어 강력한 현장감.. 2022. 6. 14.
Fallout 4 - 플레이 리뷰 오픈월드에서 벌어지는 진지함과 코미디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Fallout, Fallout2, Fallout 3, New Vegas, 그리고 Fallout 4 '폴아웃'은 '엘더스크롤'과 함께 '베데스다'에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RPG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아톰 펑크' 스타일의 세계관과 탁 트인 오픈월드, 지문에 따라 달라지는 전개, 각양각색의 NPC들과 나만의 컨셉 플레이... 그리고 엄청난 모드! -생각 없이 플레이를 하다 메가톤을 날려 버렸던 그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던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에 시리즈가 지닌 세계관도 탄탄하기 때문에 심즈와 같은 롤 플레잉을 목표로 설계된 게임이 아님에도 그에 준하는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범용성이 높은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폴아웃이나 엘더스크롤에.. 2021. 2. 2.
좀보이드 - 플레이 리뷰 통조림을 먹으려면 캔 따개가 필요하구나 우선 이 게임은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닙니다.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으며 처음 하는 유저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당연하지만 보통 게임 속에서 생략된 절차들을 구현했으며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그래... 이건 원래 이렇게 쓰는 거긴 하지... 하며 자조할 때도 있습니다. 튜토리얼에서는 표지의 너굴맨이 이것저것 알려주긴 하지만 튜토리얼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것 투성입니다. 게임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죽어가며 플레이해야 될 정도입니다. 통조림을 먹기 위해서는 캔 따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상처가 생기면 소독을 하고 붕대를 감아야 합니다. 제대로 소독을 하지 못하면 감염을 통해 열 증상이 .. 2021. 1. 5.
원샷 - 플레이 리뷰 다른 우주에서 살아가는 니코와의 만남 원샷은 독특한 게임입니다. 게임은 시시각각 제4의 벽을 넘나들며 플레이어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퍼즐을 제시합니다. 게임의 조작은 매우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최대한의 기능을 뽑아 만들어낸 창의적인 컨텐츠가 담겨 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도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스포일러는 절대 없습니다. 특히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스포일러를 하는 것을 저는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니코라 불리는 고양이 어린아이입니다. 성별은 작중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니코가 되는게 아니라 니코와 함께 여행을 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렇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점점 게임 속 캐릭.. 2020.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