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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Story/Game Play32

펠 월드 - 플레이 리뷰 시작과 끝이 보이는 게임 펠월드는 게임이 공개된 순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게임입니다. 포켓몬을 닮은 캐릭터가 나와 상상도 못 한 공격을 펼치는 블랙조크 가득한 세상을 게이머로서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요? 일단 저는 못참습니다. 그래서 펠월드가 얼리억세스로 나오기 무섭게 게임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빠르게 실망했습니다. 처음 시작의 동굴을 나와 게임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이랬습니다. 아, 이 게임은 생각보다 오래 못하겠구나. 어둠으로 가려진 지도와 지역별로 있는 보스 펠, 어마어마한 노가다가 보이는 테크트리와 빌딩 컨텐츠, 어디서 본 듯한 시스템들의 향연과 메인 스토리의 부재까지. 펠월드는 게임을 시작하기 무섭게 저를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얼리억세스의 한계를 보여주는 낮은 완성도는 어느정도 납득.. 2024. 3. 19.
발더스 게이트3 - 플레이 리뷰 장르의 새로운 신화 처음 접한 디엔디 세계관은 2023년 초에 개봉한 판타지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였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디엔디 세계관을 잘 몰랐습니다.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당연하게도 발더스 게이트 세계관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적당한 진지함, 틈틈이 빛을 발하는 유머,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꽤 즐거웠습니다. 지나친 클리셰 위주의 전개는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디엔디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발더스 게이트3를 플레이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내 눈에 올챙이를 들이밀다니!!! 충격적인 장면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추락 직전의 외계인 함선에서 깨어나는 .. 2024. 2. 17.
데스팟 게임 - 플레이 리뷰 던전을 왜 혼자서 돌지? 전통적인 로그라이크 장르나 RPG 게임들을 보면 괴물들이 가득한 던전을 공략할 때 솔로 플레이를 하거나 파티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이 일종의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데스팟 게임은 이러한 모습에 질문을 하나 던진게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게임은 옛날 플래쉬 게임에서나 보던 스틱맨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와 던전을 숫자로 밀어붙입니다. 수많은 인간들이 몬스터를 집단 린치하고 단체로 던전을 뚫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히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무식한 플레이를 가지고있진 않습니다. 스틱맨에게 장비를 장착시켜 무장하고, 경험치를 쌓아 성장시키며 전략 전술에 따라 진형을 만들고, 방을 이동할 때마다 음식을 소비하기 때문.. 2024. 1. 27.
Wartales - 플레이 리뷰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험 워테일즈는 자신만의 용병대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각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성장 분기와 다양한 스킬을 통한 캐릭터 빌드, 특별한 무기가 지닌 매력적인 효과와 추가적인 스킬들, 그리고 이러한 요소를 활용하여 펼쳐지는 전략적인 플레이까지 몰입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뒤섞어 아주 맛있는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전투만 잘 만든 것은 아닙니다. 워테일즈의 진미는 전투 밖에 있는 무수한 컨텐츠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전투직업과 생활직업이 구분되고 직업에 따라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집니다. 요리사는 용병대의 식사를 책임지고 땜장이는 모험에 필요한 잡동사니를 만듭니다. 대장장이는 모루에서 특별한 장비들을 만들어내고 광부와 나무꾼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 2023. 5. 7.
Slay the Spire - 플레이 리뷰 장르의 교과서 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장르의 교과서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덱 빌딩 요소와 로그라이크의 결합으로 각각의 요소가 지닌 장점을 최고의 시너지로 이끌어냈고 전략 게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피지컬 플레이를 구현했습니다. 일정한 규칙 하에 랜덤하게 리롤되는 던전 노드 속에서 보스까지 펼쳐진 길을 따라 전투, 휴식, 랜덤 이벤트와 상점, 보물 방들을 거쳐 내가 갈 길을 정하고 탐색하고 싸우고 보상을 얻는, 단기적인 목표를 끊임없이 재설정 가능한 환경은 탄탄한 몰입 구조를 만들었고 각 유닛마다 차별화된 덱과 플레이로 컨텐츠를 확장시켰습니다. 그 안에서 나만의 카드를 모으고, 불필요한 카드는 소거하며, 중요한 카드는 강화하는 선별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무수한 조합을 지닌 나만의 덱을 만드는 빌드업 .. 2023. 3. 15.
데이브 더 다이버 - 플레이 리뷰 잠수부에서 초밥 오너까지 처음 잠수 강습을 받을 때가 떠오릅니다. 트레이닝 수영장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기압을 조절하며 바닥까지 내려간 다음 장비를 해제하고 다시 착용하는 훈련은 순식간에 저를 패닉으로 빠트렸습니다. 실제 바다에서 비상 상황에 빠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배워야 하지만 시야와 호흡이 차단되는 공포 속에서 공기에 대한 갈망과 물이 주는 압박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물이 주는 압박을 극복하고 나만의 템포를 찾기 시작하면 변화가 찾아옵니다. 두렵게 느껴지던 물이 편안하고 고요하게 다가오며 중성부력을 유지하며 헤엄치면 우주에 떠 있는 것처럼 허공을 유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 흥미로웠습니다. 거기에 초밥? 못참지. 게임은 잠수부를 하던 주인공이.. 2022. 12. 17.
디비니티 : 오리지널 씬 2 - 플레이 리뷰 방 한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디비니티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온 듯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도입부의 서사가 끝나면 당신은 이제 막 실험대에서 풀려나 정체불명의 선박을 살펴 나가게 됩니다. 감옥 같이 폐쇄적이고 위험해 보이는 지물들은 불안감을 자극하여 유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조사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을 보면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분위기의 위력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흔한 운명과 신탁 없이 공포라는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유저를 움직이게 만들다니! -정말 그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긴장감을 만들어 행동을 재촉하는 분위기와 표현에 감탄했습니다... 2022. 9. 21.
V Rising - 플레이 리뷰 빌딩 최적화 뱀파이어 RPG 많은 게임들이 정의의 편으로 싸우며 인간 찬가를 논하곤 합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브이 라이징의 세계는 인간과 흡혈귀의 싸움 끝에 몰락했던 흡혈귀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사람을 사냥하고 피를 빨고 은신처를 세워 다시 한번 흡혈귀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는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여타 쿼터뷰 RPG 게임과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스킬과 장비를 해금하고 더욱 강해진 캐릭터로 적들을 잡는 흐름으로, 기본 공격과 특수 공격, 스킬 공격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정 무기에 따라 특수 공격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어 무기를 바꿔 가며 시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2022. 8. 21.
Cult Of The Lamb - 플레이 리뷰 일해라 절해라 귀여운 동물들의 악마 숭배 컬트 오브 램은 독특한 컨셉과 귀여운 그래픽 속에 담긴 잔인한 서사가 인상적인 로그라이크류 게임입니다. 산제물로 바쳐진 주인공이 잊혀진 신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되며 스스로가 교주가 되어 던전을 탐험하고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구출해 신도로 삼아 마을을 꾸려 나가는 것이 주 컨텐츠입니다. 전투 플레이 자체는 기본 공격, 스킬 공격, 구르기라는 모난 곳 없이 매끄럽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핏 아이작을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해서 쉽게 적응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있다면 평범한 로그라이크류 게임이 되었겠지만 컬트 오브 램은 평범한 전투 플레이에 종교를 꾸려 나간다는 경영과 빌딩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던전을 돌며 자신을 성.. 2022. 8. 15.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 플레이 리뷰 뭐든지 삼키는 3D 핑크공 어린 시절부터 닌텐도에서 빠질 수 없었던 게임 중 하나인 커비의 최신 시리즈입니다. 이전까지 커비는 모두 사이드뷰 플랫포머 진행 방식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번작에서는 처음으로 3D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카메라는 커비의 움직임에 따라 능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유저가 자유롭게 회전할 수 없는 고정된 백뷰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정된 카메라 시점이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순간에 따라 귀신같이 자동 조정되기 때문에 편안한 플레이와 게임 집중에 도움이 될 정도입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 타격감 있는 전투와 전통적인 커비 특유의 빨아들이기, 삼키기, 뱉기는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 2022. 8. 14.
Noita - 플레이 리뷰 마법 코딩 게임 노이타는 지팡이 속에 나만의 주문을 만드는 기묘한 게임입니다.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 속에서 적들을 쓰러트리고, 강한 주문으로 지팡이를 개조하여 나만의 독특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공 투사체를 쏘는 마법이 있다면 여기에 갈래 마법, 갈래 마법, 시간 지연, 폭발 조합으로 집속 유탄발사기를 만들 수도 있고, 감전 면역, 폭발 면역 등의 패시브와 연쇄 번개 조합으로 망치의 신 토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팡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마나통이 큰 지팡이, 마력이 빨리 차는 지팡이, 주문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지팡이, 패시브가 붙어 있는 지팡이 등 다양한 성능의 지팡이가 등장하며 본인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지팡이를 고르면 됩니다. 게임.. 2022. 7. 13.
Inscryption - 플레이 리뷰 덱 빌딩 로그라이크로 즐기는 희생과 파괴 인스크립션은 기괴하고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시작부터 유저를 사로잡습니다. 그림자 속에서 눈동자를 빛내는 정체불명의 존재는 규칙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어, 오싹한 광기가 느껴지는 카드 듀얼 속으로 유저를 끌고 들어갑니다. 다른 덱 빌딩 게임과 다른 흥미로운 점은 당신이 언제든지 게임을 잠시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ESC를 눌러 게임을 일시 정지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덱 빌딩 로그라이크 게임 속에서 뒤로 물러나면 인스크립션은 방 탈출 게임으로 분위기가 돌변합니다. 이건 꽤 이상하면서도 환상적인 궁합을 만들었습니다. 인셉션을 보듯 게임 속의 게임이라는 메타적인 설정으로 인하여 몰입감이 극대화되고 수렁 같은 세계관에 빠져.. 2022.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