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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3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전시 관람 저는 역사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림이 되었든 조각이 되었든, 옛 사람들이 일상에 쓰이던 도구가 되었든 그 용도와 얽힌 이야기를 보고 당대의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이번에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빈 미술사 박물관과 협력하여 합스부르크 가문을 테마로 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복제본이 아닌 진품을 전시했으며 합스부르크라 불리는 유럽사를 장식한 하나의 챕터를 가까운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합스부르크는 결혼 동맹을 바탕으로 600년의 세월 동안 유럽을 지배한 가문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하여 신성 로마 제국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명가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유럽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합스부르크 가문의 예술 작품들은 국경을 넘나.. 2023. 2. 20.
유럽과 아시아의 갈림길 우리는 역사에 기록된 사건들을 살펴보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옛 사람들을 공과에 따라 평가하곤 합니다. 조선의 부흥기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그렇고 전국토가 유린당하던 시절의 선조와 인조가 그렇습니다. 공과로 과거의 인물을 평가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공과는 분명하며 당대인들이 기록한 문건과 후인들이 평가한 글귀가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뿐인 역사를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 시대를 기준삼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그들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고민해 보는 겁니다. 인과(因果)라는 말처럼 모든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과 결과에는 비롯되는 원인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어떠한 생각과 환경에서 그러한 판단을 했는지 생각한다면 .. 2022. 11. 14.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즈텍 문명 - 전시 관람 주말에 나들이 삼아 서울 국립 중앙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아즈텍 문명은 주변에서 접하기도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정보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마침 국립박물관에서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중심에 있는 대사원 '템플로 마요르'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 전시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어 기회다 싶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아즈텍 제국에 대한 글을 정리하여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이 만든 식인 제국과 코르테스의 방문을 겉핥기식으로 간결하게 정리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즈텍 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작성한 글처럼 식인 대제국을 이룩한 거대한 종교 국가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전자의 이미지가 코르테스의 통치 정당화를 위한 악질적인 폄하와 조작이라는 것입니다. 제.. 2022.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