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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3

Twelve Minutes - 플레이 리뷰 독창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 트웰브 미닛은 한 편의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연상시키는 바닥재와 복도를 통해 무의식적인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자극하고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로 접근합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무지로 인한 불안이 내재된 플레이는 이어지는 결과를 상상하는데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게임은 완전한 탑 뷰로 진행되며 이따금 냉장고를 열어보거나 현관문의 핍홀 같은 곳에서 1인칭 시점으로 뒤바뀌곤 합니다. 그럴 때면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상호작용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적 기법 같은 시점 전환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있어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어 강력한 현장감.. 2022. 6. 14.
오브라 딘 호의 귀환 - 플레이 리뷰 냉정한 현실과 잔혹한 판타지가 들려주는 선상 스토리텔링 '페이퍼 플리즈'로 유명했던 '루카스 포프'가 개발한 후속작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이라는 추리 게임입니다. 사실적인 배경과 설정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추리 게임에 목마른 플레이어들을 끌어당깁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실종되었던 오브라 딘 호가 발견되게 됩니다. 그러나 배 위에서 생존자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플레이어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직원으로서 배에서 벌어졌던 실종 사건들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GPU는 두뇌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도 좋지만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는 그래픽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흑백 브라운관을 보는듯한 그래픽을 지니고 있습니다. 1비트.. 2020. 11. 28.
디스코 엘리시움 - 플레이 리뷰 게임으로 표현된 문학, 가장 이상적인 RPG 디스코 엘리시움을 플레이하면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깊이 있는 어휘력과 표현, 철학적인 고찰이 담긴 대화가 마치 두터운 한 권의 러시아 문학을 보는 듯했습니다. 내가 게임을 하면서 죄와 벌을 보는 기분을 느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이 게임의 매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RPG에서 선택이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요소가 되어 왔습니다. 선과 악, 성공과 실패, 이분법적으로 구성되는 선택지는 유저들에게 항상 옳은 길만 선택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여기서는 오직 선택만 있을 뿐 실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실패가 디스코 엘리시움에서는 보다 더 디스코스럽게 또 다른 갈림길의 연속이 될 뿐입니다. 실패가 의도치 않게 성공적인..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