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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6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후기 정말 오랜만에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든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버펑크 게임에서 채워주지 못한 부족한 점들을 애니메이션에서 충족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물개박수를 쳤던 아케인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서사였습니다. 아케인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비슷한 꿈을 꾸지만 다른 배경으로 인하여 대비되는 차이를 보여주며 주인공들이 어떻게 문제를 시원하게 타파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이버펑크는 인물들이 꿈을 꾸지만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끊임없이 암시하였고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을 보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잠깐 멈추고 자신을 돌보기를 바라게 만드는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어찌 보면 같은 펑크 속에서 아케인은 이상을 그렸고 사이.. 2022. 9. 29.
It Takes Two - 플레이 리뷰 코옵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플레이 우선 이 게임은 절대적인 2인 플레이를 강조, 또 강조하기 때문에 같이 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같이 할 친구가 없습니까 휴먼? 그럼 당신 이 게임할 수 없다.- 게임은 이혼을 목전에 둔 부모님을 다시 합치기 위해 아이가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부부는 아주 작은 인형이 되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커다랗고 이상하게 변한 세상을 탐험하며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미니어처가 된 세상, 커다랗게 변한 사물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매끄럽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고안된 깔끔한 캐주얼 그래픽은 시작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게임은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작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개발사의 첫 작품인 웨이 아웃에서.. 2022. 6. 17.
사이버펑크 2077 - 플레이 리뷰 난 V야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때 주인공은 자신을 소개합니다. 난 V야. 게임을 모두 깨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조니 실버핸드도, 뉴로맨서 스타일의 사이버 스페이스도 아닌 자신을 V라고 소개하는 주인공 대사 한마디였습니다. 그 모습은 '브이 포 반데타'에서 수많은 V 단어를 활용해 자신을 소개하는 브이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는 듯 캐릭터는 시작과 끝에서 자신을 소개합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호불호와 함께 논란이 많은 게임이기에 도전과제를 모두 완료하고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80시간을 거쳐 모든 사이드 퀘스트를 깨고 모든 엔딩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수많은 버그들을 맞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이버펑.. 2020. 12. 27.
레프트 - 플레이 리뷰 함께 해서 더 즐거운 바다 위 표류기 레프트는 마치 옛날에 봤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워터월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해수면이 높아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떠다니는 기지에 모여 살며 아직 세상에 남아있는 땅에 대한 이야기를 전설처럼 전해 듣습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레프트의 플레이어 같은 느낌이라서 구매욕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는 2x2 사이즈의 좁은 뗏목에서 시작하여 망망대해를 떠다닙니다. 돛도 노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 해파리처럼 해류에 떠내려오는 물건들을 갈고리를 던져 끌어모아야 하며 그렇게 재료를 모으고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재료들을 통해 각종 아이템을 만들거나 뗏목을 확장할 수 있고 허기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수집, 연구, 제작, 탐험, 생존.... 2020. 12. 15.
오브라 딘 호의 귀환 - 플레이 리뷰 냉정한 현실과 잔혹한 판타지가 들려주는 선상 스토리텔링 '페이퍼 플리즈'로 유명했던 '루카스 포프'가 개발한 후속작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이라는 추리 게임입니다. 사실적인 배경과 설정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추리 게임에 목마른 플레이어들을 끌어당깁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실종되었던 오브라 딘 호가 발견되게 됩니다. 그러나 배 위에서 생존자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플레이어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직원으로서 배에서 벌어졌던 실종 사건들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GPU는 두뇌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도 좋지만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는 그래픽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흑백 브라운관을 보는듯한 그래픽을 지니고 있습니다. 1비트.. 2020. 11. 28.
디스코 엘리시움 - 플레이 리뷰 게임으로 표현된 문학, 가장 이상적인 RPG 디스코 엘리시움을 플레이하면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깊이 있는 어휘력과 표현, 철학적인 고찰이 담긴 대화가 마치 두터운 한 권의 러시아 문학을 보는 듯했습니다. 내가 게임을 하면서 죄와 벌을 보는 기분을 느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이 게임의 매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RPG에서 선택이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요소가 되어 왔습니다. 선과 악, 성공과 실패, 이분법적으로 구성되는 선택지는 유저들에게 항상 옳은 길만 선택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여기서는 오직 선택만 있을 뿐 실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실패가 디스코 엘리시움에서는 보다 더 디스코스럽게 또 다른 갈림길의 연속이 될 뿐입니다. 실패가 의도치 않게 성공적인..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