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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Story/Game Play

It Takes Two - 플레이 리뷰

by 늘상의 하루 2022. 6. 17.

코옵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플레이

우선 이 게임은 절대적인 2인 플레이를 강조, 또 강조하기 때문에 같이 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같이 할 친구가 없습니까 휴먼? 그럼 당신 이 게임할 수 없다.-

 

게임은 이혼을 목전에 둔 부모님을 다시 합치기 위해 아이가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부부는 아주 작은 인형이 되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커다랗고 이상하게 변한 세상을 탐험하며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미니어처가 된 세상, 커다랗게 변한 사물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매끄럽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고안된 깔끔한 캐주얼 그래픽은 시작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게임은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작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개발사의 첫 작품인 웨이 아웃에서는 한명이 할 일을 반으로 쪼개서 진행하거나, 같은 일을 두 명이서 처리하는 단순화된 코옵 플레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인 잇 테이크 투에서는 한층 더 심화된 코옵 플레이로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각자의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같은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경험이 제공됩니다.

 

코옵 게임의 정석이 바로 잇 테이크 투에서 완성되었다는 말이 과찬이 아닐 정도로 좋은 협동 경험이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은 협동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중간 배치된 미니 게임에서는 플레이 기조를 바꿔 유저간 경쟁 모드로 들어가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과 짧은 승부를 볼 수도 있습니다.

 

미니게임은 협동의 반복으로 루즈해지기 시작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나는 잘하는데 너가 못해 같은 협동의 문제 상황을 납득 가능하고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딱 좋은 장치였습니다.

 

협동 기믹과 난이도 자체도 밸런스가 굉장히 잘 잡혀 있어 도전적인 플레이를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함께 플레이한다면 서로에 대한 관계 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묘한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클리셰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시나리오의 흐름은 흔하디 흔한 클리셰 기조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었고 이야기 흐름 속에서 개선되는 인물간의 관계가 흐뭇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다 좋아질 것이라는 해피엔딩에 대한 믿음은 개인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풀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클리셰는 시나리오 뿐만이 아닌 레벨디자인과 기믹에도 적용됩니다.

 

날 건드리면 뭔가 벌어질거야! 라고 온몸으로 강조하는 오브젝트, 뻔하디 뻔한 숨겨진 듯한 비밀 공간, 나를 쓰라는 듯한 도구와 강점,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몬스터들의 디자인까지.

 

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라면 손쉽게 파악 가능한 모든 클리셰적인 게임 디자인은 얼핏 지루한 경험으로 접근할 수도 있었지만, 함께 한다는 코옵 플레이를 통해 상호 보완되는 요소가 되어 재미있는 경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숙련 유저 둘이 플레이하면 각자에게는 익숙하지만 상대방이 놓치는 히든 요소들을 찾아 공유하고, 숙련 유저와 비숙련 유저가 플레이하면 한쪽이 보조하는 것으로 균형을 맞추고, 모두 비숙련 유저라면 새로운 모험에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클리셰적인 디자인이 코옵과 만나 상호 보완되는 이상적인 협동 게임이 되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를 위해

앞서 이야기했듯 잇 테이크 투는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과 관계가 개선되는 묘한 게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캐주얼하고 직관적인 플레이로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 상호 보완적인 요소로 도전적인 문제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서로 돕는다는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협동 게임은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간 실력의 격차가 벌어지고 팀의 발목을 붙잡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잇 테이크 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는 비전을 제시하지만, 두 플레이어가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역할, 서로 다른 플레이를 통해 각자의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며 빠르고 쉬운 반복 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수하더라도 쉽게 재도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친절한 리스폰과, 플레이하기 지나치게 까다롭다 느껴질 때면 언제든지 서로의 역할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 서로 간 시야를 공유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분할 화면까지.

 

덧붙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가이드로 누구나 쉽게 플레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합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협동에 대한 무의식적인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있어 잇 테이크 투는 제가 플레이한 협동 게임 중 가장 즐겁고 좋은 경험이라 마무리짓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각종 요리들과 디저트가 나오는 냉장고 맵이나 주방 컨셉 맵이 없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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