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최적화 뱀파이어 RPG
많은 게임들이 정의의 편으로 싸우며 인간 찬가를 논하곤 합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브이 라이징의 세계는 인간과 흡혈귀의 싸움 끝에 몰락했던 흡혈귀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사람을 사냥하고 피를 빨고 은신처를 세워 다시 한번 흡혈귀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는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여타 쿼터뷰 RPG 게임과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스킬과 장비를 해금하고 더욱 강해진 캐릭터로 적들을 잡는 흐름으로, 기본 공격과 특수 공격, 스킬 공격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정 무기에 따라 특수 공격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어 무기를 바꿔 가며 시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멀티플레이에서는 서버에 접속하여 자신만의 크루를 만들어 공동체를 꾸려 나갈 수도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면 엄청난 속도로 정착지를 발전시키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드리는 편입니다.
빌딩 요소는 놀라울정도로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으나 컨텐츠의 깊이는 낮은 편입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흘러가는 단계적인 시설 해금 요소와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시설들은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습니다.
장비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수집하면 가공을 해야 하는데 가공시설은 단순히 장비를 만들기 위한 가공밖에 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간 단계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컨텐츠나 메리트가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브이라이징에서 정착지를 성장시킨는 빌딩은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컨텐츠입니다. 캐릭터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수 불가결인데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재료를 가공하고 만드는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장 방식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네임드 장비가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허나 컨셉과 시스템의 개연성과 내러티브가 잘 갖춰져 있는 점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컨셉에 맞춘 컨텐츠
플레이어는 전통적인 뱀파이어입니다.
햇볕을 쬐면 피해를 받고, 정기적으로 피를 흡수해야 합니다.
게임 필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낮과 밤을 만들었고, 시간에 따라 유저가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독특한 레벨디자인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밤에는 마음껏 날뛰며 사냥할 수 있지만 낮이 되면 햇볕 내리쬐고 유저는 그림자 사이를 쏘다니며 움직여야 합니다. 햇볕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빠르게 체력이 감소하며 피를 잃기 때문에 주로 낮에는 기지에서 크래프팅과 빌딩을, 밤에는 탐험과 전투를 하는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자연스럽게 업무 스케쥴을 구성을 유도하는 시스템은 유저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간단 명료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러한 낮밤 변화를 응용한 보스 기믹은 참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유저에게 도망만 다니며 지원군을 부르고 시간을 끄는 단순히 어려운 것이 아닌 짜증을 나게 만드는 기획이었기에 자주는 사용할 수 없겠으나 저에게 있어 도망다니는 보스는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매일 고급진 피를 찾아 다닐 수는 없기에, 혈액 품질이 높은 인간을 잡아다가 사육하는 방법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터부시 될법한 컨셉 플레이를 즐기고 있자니 뱀파이어의 부흥보다는 내가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느껴졌습니다.
보스들은 주로 뱀파이어의 숙적들인 헌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컨셉과 컨텐츠, 시스템의 개연성을 이루기 위한 개발자들의 노력과 고민이 인상깊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장기적인 목표와 최종 컨텐츠가 기대
제가 플레이했던 시간을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장기적인 목표와 최종 컨텐츠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맵은 넓은 것 같으면서도 진행하다보면 좁게 느껴지고, 할 수 있는 컨텐츠는 전투, 채집, 크래프팅, 빌딩이라는 노가다 컨텐츠가 전부입니다. 특별한 레어 아이템이나 시나리오 퀘스트의 부재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기의 부재로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쿼터뷰로 즐기는 RPG 스타일의 라이트 마인크래프트 같기도 합니다.
허나 아직 얼리억세스로 앞서 해보는 게임이며 시스템 기반 자체가 굉장이 탄탄하게 잘 잡혀있어 이후 추가되는 컨텐츠에 따라 굉장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퀄리티였다면 제대로 만들지도 않고 내놓는 게임들에 비해 굉장히 선방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기도 합니다.
차후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내러티브 요소와 컨텐츠가 추가된다면 다시 시작하여 플레이해도 좋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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