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12

데이브 더 다이버 - 플레이 리뷰 잠수부에서 초밥 오너까지 처음 잠수 강습을 받을 때가 떠오릅니다. 트레이닝 수영장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기압을 조절하며 바닥까지 내려간 다음 장비를 해제하고 다시 착용하는 훈련은 순식간에 저를 패닉으로 빠트렸습니다. 실제 바다에서 비상 상황에 빠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배워야 하지만 시야와 호흡이 차단되는 공포 속에서 공기에 대한 갈망과 물이 주는 압박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물이 주는 압박을 극복하고 나만의 템포를 찾기 시작하면 변화가 찾아옵니다. 두렵게 느껴지던 물이 편안하고 고요하게 다가오며 중성부력을 유지하며 헤엄치면 우주에 떠 있는 것처럼 허공을 유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 흥미로웠습니다. 거기에 초밥? 못참지. 게임은 잠수부를 하던 주인공이.. 2022. 12. 17.
일본 여행기 - 22.11.23 11월에 4박 5일로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오사카에 살고 있어 언어의 장벽은 한껏 낮아졌지만 지나치게 전적으로 의지한 나머지 사전 정보와 포켓 와이파이 없이 여행을 하게 되어 어려움이 있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와이파이 꼭 챙기세요- 하지만 좋았던 점도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계획 속에서 색다른 장소를 경험할 수 있었고 이러한 점들이 진짜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나가는 해외 여행이기에 준비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녀오고 난 후 돌이켜보면 '잘 다녀왔다' 싶은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친구에게 고맙습니다. 여행 코스는 오사카와 교토,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세부적인 계획 없이 커다란 틀만 잡혀 있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계획을 바.. 2022. 12. 6.
부산 방문기 - 22.11.18 본래 지스타 방문 체험을 쓰려고 했으나 생각 이상으로 긴 대기시간으로 막상 제대로 체험은 하지 못해 그냥 부산 방문기로 작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1월 18일에 방문해서 20일에 돌아왔고 기분좋고 따뜻한 날씨로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워크숍 차원으로 놀러간 여행이었는데 최근 코로나 시즌 때문에 어쩌다보니 제 사회생활 첫 워크숍이 되어 느낌이 묘했습니다. 출발 전에는 뭐 장기자랑이라도 하려나 싶었지만 참여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일정과 퀄리티있는 장소 선정으로 기분좋게 요양하고 놀다 올 수 있었습니다. 지스타에 대해서는 호요버스 부스나 넥슨, 네오위즈 부스 체험을 하고 싶었는데 놀이동산 뺨치는 대기줄로 인해 포기하고 구경만 하는 것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언젠간 나와서 할 수 있겠.. 2022. 11. 21.
유럽과 아시아의 갈림길 우리는 역사에 기록된 사건들을 살펴보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옛 사람들을 공과에 따라 평가하곤 합니다. 조선의 부흥기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그렇고 전국토가 유린당하던 시절의 선조와 인조가 그렇습니다. 공과로 과거의 인물을 평가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공과는 분명하며 당대인들이 기록한 문건과 후인들이 평가한 글귀가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뿐인 역사를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 시대를 기준삼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그들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고민해 보는 겁니다. 인과(因果)라는 말처럼 모든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과 결과에는 비롯되는 원인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어떠한 생각과 환경에서 그러한 판단을 했는지 생각한다면 .. 2022. 11. 14.
턴제 게임의 약점과 균형 저는 느긋하게 진행하는 게임 플레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게임의 템포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직접 조종할 수 있다면 지루한 부분은 빠르게, 즐거운 부분은 천천히 즐기며 끊임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턴제 방식의 게임도 좋아하는 편에 속합니다. 언제든 게임을 잠시 멈추고 동태를 살피며 상황을 파악하고 최선의 판단을 고민하는 과정은 누군가에게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진행되는 실시간 경쟁 게임도 좋아하지만 금세 진이 빠져 오래 붙잡고 플레이하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모든 턴 게임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상대방의 플레이를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과 장기적인 플레이타임을 지닌 턴제 게임의.. 2022. 10. 21.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후기 정말 오랜만에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게 만든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버펑크 게임에서 채워주지 못한 부족한 점들을 애니메이션에서 충족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물개박수를 쳤던 아케인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서사였습니다. 아케인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비슷한 꿈을 꾸지만 다른 배경으로 인하여 대비되는 차이를 보여주며 주인공들이 어떻게 문제를 시원하게 타파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이버펑크는 인물들이 꿈을 꾸지만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끊임없이 암시하였고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을 보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잠깐 멈추고 자신을 돌보기를 바라게 만드는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어찌 보면 같은 펑크 속에서 아케인은 이상을 그렸고 사이.. 2022. 9. 29.
지구 방어 프로젝트의 첫걸음 - DART https://clips.twitch.tv/CoweringIronicRaisinFeelsBadMan-ErxsMRWHKFyzIBC5 한국 시간 2022년 09월 27일 오전 8시 14분. NASA에서 쏘아 올린 로켓이 11,000,000km 떨어진 심우주의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성공적으로 타격했습니다. 이는 지금껏 상상만으로 이루어졌던 외계 위협에 대한 인류의 대응 가능성을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확인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이번 실험은 디모르포스를 완전 파괴하는 것이 아닌 지구에서 발사한 로켓이 멀리 떨어진 소행성을 정확하게 타격 가능한가 그로 인하여 궤도를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데이터 확보가 목적이었습니다. 이제 성공적인 타격이 끝났으니 지구에서는 우주선 DART(Doubl.. 2022. 9. 28.
디비니티 : 오리지널 씬 2 - 플레이 리뷰 방 한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디비니티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온 듯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도입부의 서사가 끝나면 당신은 이제 막 실험대에서 풀려나 정체불명의 선박을 살펴 나가게 됩니다. 감옥 같이 폐쇄적이고 위험해 보이는 지물들은 불안감을 자극하여 유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조사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을 보면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분위기의 위력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흔한 운명과 신탁 없이 공포라는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유저를 움직이게 만들다니! -정말 그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긴장감을 만들어 행동을 재촉하는 분위기와 표현에 감탄했습니다... 2022. 9. 21.
인간이라 불리는 사냥꾼 농경조차 없었던 아주 먼 시대부터 선조들의 삶 속에 각인된 사냥에 대한 열정은 무수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들의 핏속에 남아 흔적을 드러내곤 합니다.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사냥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사냥은 지금 시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행위가 되었지만 때때로 우리는 사냥과 유사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목표를 쓰러트리고 수확하기 위해 준비하고 인내하며 때로는 생사를 걸고 부딪힙니다. 필요하다면 하늘과 땅, 물을 가리지 않고 모든 종을 사냥하며 작디작은 벌레부터 맹수 호랑이와 육상 동물의 최강자인 코끼리까지 빠짐없이 인간의 손에 쓰러졌습니다. 어떤 종은 인간의 무지와 욕심으로 너무 많은 사냥이 벌어진 나머지 멸종되기도 했으며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을 의도적으로 말살한다는 결과 자체가 인간이 지구.. 2022. 9. 12.
레벨디자인 접근 방식에 따른 유저의 패턴 인식 최근 중복되는 몹이 반복 등장하는 던전을 작업하며 플레이가 굉장히 단조롭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업자가 느낄 정도라면 실제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도 그닥 좋은 경험은 아닐 것 같았습니다. 레벨디자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난이도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많습니다. 편리한 접근법이지만 단순 기믹의 어려움과 스텟 조절이 아닌 게임 디자인으로서 줄 수 있는 근본적인 경험에 포커싱을 맞춰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획자의 영역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어떻게 새롭고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게임을 디자인하며 매 판마다 새로운 컨셉의 던전, 새로운 몬스터, 새로운 패턴이 있다면 꽤 흥미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유저 모드 개발이 오픈된 환경이 아니라면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발이 .. 2022. 8. 28.
V Rising - 플레이 리뷰 빌딩 최적화 뱀파이어 RPG 많은 게임들이 정의의 편으로 싸우며 인간 찬가를 논하곤 합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브이 라이징의 세계는 인간과 흡혈귀의 싸움 끝에 몰락했던 흡혈귀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사람을 사냥하고 피를 빨고 은신처를 세워 다시 한번 흡혈귀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는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여타 쿼터뷰 RPG 게임과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스킬과 장비를 해금하고 더욱 강해진 캐릭터로 적들을 잡는 흐름으로, 기본 공격과 특수 공격, 스킬 공격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정 무기에 따라 특수 공격이 달라지는 매력이 있어 무기를 바꿔 가며 시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2022. 8. 21.
벌레가 부르는 재앙 - 황재(蝗災) 인류사에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수많은 재앙이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한재(旱災),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수재(水災), 불로 모든 것들이 타오르는 화재(火災), 서리가 내려 곡식이 얼어붙는 상재(霜災) 등이 있습니다. 재앙들은 주로 천재지변(天災地變)이라 하여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들을 이야기하며 인류사 모든 재앙은 정주민, 즉 농부와 자연의 대결로 표현됐습니다. 말이 대결이지만 그 피해는 일방적입니다. 인간들은 측정할 수 없는 거대하고 파괴적이며 형태가 없는 것들과 마주하며 자신들에게 닥친 재난을 피하기 위해 신앙에 기대 제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가뭄을 대비하여 물을 저장하고, 수해를 대비해 제방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치수(治水)는 물론 지진의 피해를 줄이고자 특별한 시공법으로 건.. 2022.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