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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ge Story/History Story

인간이라 불리는 사냥꾼

by 늘상의 하루 2022. 9. 12.

농경조차 없었던 아주 먼 시대부터 선조들의 삶 속에 각인된 사냥에 대한 열정은 무수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들의 핏속에 남아 흔적을 드러내곤 합니다.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사냥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사냥은 지금 시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행위가 되었지만 때때로 우리는 사냥과 유사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목표를 쓰러트리고 수확하기 위해 준비하고 인내하며 때로는 생사를 걸고 부딪힙니다.

 

필요하다면 하늘과 땅, 물을 가리지 않고 모든 종을 사냥하며 작디작은 벌레부터 맹수 호랑이와 육상 동물의 최강자인 코끼리까지 빠짐없이 인간의 손에 쓰러졌습니다.

 

어떤 종은 인간의 무지와 욕심으로 너무 많은 사냥이 벌어진 나머지 멸종되기도 했으며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을 의도적으로 말살한다는 결과 자체가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냥꾼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훌륭한 사냥꾼이 저마다 특별한 기술과 능력이 있듯 인간 또한 다른 종을 압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족과 연합하는 사회지능, 오랜 시간 움직일 수 있는 지구력, 무기를 투척하여 적을 맞추는 섬세한 근육입니다.


인간의 능력

인간의 가장 우수한 능력이라 함은 수만년의 시간 동안 발견하고 기록하여 탑처럼 쌓아 올린 인류의 역사와 도구를 사용하는 지능을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 속에 기록된 원시적인 사냥을 살피면 인간의 또 다른 능력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육체적 강점은 지금도 남아 다양한 곳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지구력섬세한 근육입니다.

 

인간은 말과 승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지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에너지 효율이 좋은 이족 보행을 합니다. 두 다리로 움직이는 와중에도 손을 자유롭게 움직여 끊임없는 에너지 보충이 가능합니다.

 

진화 과정에서 따뜻한 털을 포기한 대신 몸을 식히는 땀을 흘립니다. 동물들이 자리에 주저앉아 입으로 숨을 헐떡이며 몸을 식힐 때 인간은 땀이라는 수랭식 쿨링으로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으며 쉬지 않고 달립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만 달릴 수 있었던 짐승들이 위장과 순간적인 가속, 날카로운 발톱을 준비한 것과 달리 인간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사냥감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끊임없이 추격하는 사냥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은 정확한 투척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섬세한 근육입니다.

 

인간은 연습을 통해 타겟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투척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인원들의 강력한 근력을 포기한 대신 정교한 움직임을 얻어 도구를 사용하였고 모든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자연에서 원거리 공격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가할 수 있는 사기에 가까운 기술입니다.

 

투창을 든 사냥꾼 무리가 잡을 수 없는 짐승은 없다시피 할 정도로 강력하며 아프리카의 사자들은 성인식 때 창과 활로 사자를 잡는 것으로 유명한 마사이족을 의도적으로 피해다닌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근접 전투력이 약한 것도 아닙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는 맹수들과 전문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이들을 '베스티아리(Bestiarii)'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무장을 하고 호랑이, 사자, 코뿔소, 코끼리, 불곰, 황소 등의 맹수들과 싸움을 벌였고 대부분 인간이 손쉽게 이기는 것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이러한 지구력과 섬세한 근육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능과 집단행동이 인간을 지구상 최강의 종으로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원시적 사냥

원시적인 사냥은 투창을 사용하여 사냥감을 추격해 잡는 것으로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을 통해 현대에서도 그 사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성인이 되면 전사로 인정받기 위해 홀로 사자를 사냥하는 풍습으로 유명한데 주어지는 도구라고는 원시적인 창과 방패가 전부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사냥을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은 단체로 사냥을 진행하며 사냥감을 포위하고 반복적인 투창과 투석을 통해 사냥감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공격을 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돌과 창을 보다 멀리 던지기 위해 슬링아틀라틀 같은 보조 기구가 탄생하기도 했으며, 창은 던지기 쉽고 몸에 박히면 커다란 상처를 만들면서 뽑기 어려운 구조로 발전했습니다.

 

잎사귀 모양의 날을 지닌 창을 리프 스피어(Leaf Spear)라 불렀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 무기로서 리프 스피어를 화살촉으로 만들면 사냥용으로 유명한 브로드헤드(Broad Head) 화살촉이 됩니다.

 

무기를 쓰지 않고도 사냥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물들은 모피를 얻는 대신 땀샘이 없어 움직이고 나면 입으로 숨을 쉬어 몸을 식혀주어야 했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기 손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열이 오르면 자리에 멈춰 식혀 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무리에서 떨어진 동물들을 타겟으로 단순히 마실 물과 먹을 것들을 충분히 준비한 다음 사냥감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려 추격하는 방법입니다.

 

 2005년에 딘 카나지스는 쉬지 않고 80시간 동안 560km 달린 기록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이처럼 지구력은 압도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입니다.

 

아래의 영상은 아프리카 아디오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1966년작 고전 다큐멘터리입니다. 가젤, 들소, 코끼리, 하마까지 창으로 꿰는 잔인한 장면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에 주의가 필요하며 집단 투창을 활용한 원시적인 사냥에 대한 내용은 46분부터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XzM4kLQvnpo?t=2775 


중세의 사냥

중세의 사냥꾼이라 함은 로빈 후드처럼 활을 들고 숲에 잠복하여 사냥감의 흔적을 쫓아 은밀하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는 이미지가 강렬하게 잡혀 있습니다.

 

허나 단독으로 활을 사용하여 사냥감을 잡는 방법은 수준 높고 어려운 일이었으며 보통을 설치하거나 사냥개를 활용해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추격하는 몰이사냥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몰이사냥을 하면 사냥개를 향해 오사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보어 스피어(boar Spear)라 불리는 특별한 창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사냥을 시작하면 사냥꾼은 먼저 사냥감의 흔적을 탐색합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내려온 추적 기술을 사용하여 짐승들의 대변발자국을 살펴 흔적을 찾고 이들이 자주 다닐법한 샘이나 길목에서 자리를 잡고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숲에 들어가 사냥을 벌일 수는 없었습니다.

 

중세 초기 영국은 산림법을 제정하여 사냥을 통제했고 이는 관습법을 넘어 왕의 입법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왕은 숲의 짐승들을 규정하고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내 마을 개발을 통제하여 나무와 숲을 보존했으며 사냥을 할 때 지켜야 할 조항들을 서술했습니다.

 

주로 사슴, 노루, 멧돼지, 여우, 담비, 토끼, 꿩, 자고새, 늑대 등을 숲에 사는 짐승이라 규정하였고 늑대를 포함한 포식자들의 경우에는 시즌에 따라 그 수가 괄목할만큼 늘어나면 농민들의 가축을 보호해야 하는 영주의 의무에 따라 사육장의 해충으로 규정하여 사냥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숲은 그에 속한 모든 것들(나무 한 그루까지)이 영주 혹은 왕실의 소유였으며 숲과 산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영주를 통해 사냥 허가증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허가증을 받지 않은 모든 사냥은 밀렵으로 취급되어 체포 후 기사들로 이루어진 배심원단의 판결을 받아 형을 치루었습니다.

-영국의 만들어진 의적으로 유명한 로빈 후드는 사슴을 잡는 무허가 사냥으로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숲은 영주가 신임하는 기사들이 돌아가면서 관리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숲을 지켜볼 수 없었기에 숲에 상시 거주하는 능력 있는 사냥꾼이자 숲지기를 고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숲을 감시하며 정기적으로 주군에게 사냥감을 바쳤고 허가 없이 사냥개 혹은 사냥 장비를 준비하고 숲에 들어가는 이들을 적발했습니다.

 

그 외 허가증을 받은 사냥꾼은 사냥감의 지분을 나누어 영주에게 바쳐야 했으며 허가증을 받지 못하거나 사냥감을 독식하기 위해 극형을 받을 수 있음에도 밀렵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지키거나 여흥을 위해 하인들을 이끌고 자신의 숲으로 나가 사냥을 했습니다. 매끄러운 사냥을 위해 보통 하인들이 사냥개와 함께 사냥감을 몰아주는 준비된 사냥을 의례적으로 시행했습니다.

 

덧붙여 활이라는 장비는 숙달되기 매우 어려운 장비였기 때문에 때때로 전쟁이 발발하면 영주는 사냥꾼을 징집하여 궁병대로 편입하였고 사령관의 작전에 따라 엽병 부대를 꾸리기도 했습니다.

 

덫 사냥

사냥꾼들은 새와 토끼 같은 작고 빠른 동물들을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 주로 올가미나 무거운 바구니, 그물을 사용한 이나 빠져나올 수 없도록 땅을 항아리 모양으로 파낸 함정을 사용했습니다.

-바구니 덫은 사냥감을 제대로 누르지 못하면 뒤집고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무게가 필요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된 덫은 에반스 매듭(Evans Knot/ Hangman's Knot)이라 하여 당길수록 올가미가 조여지는 매듭법을 사용한 함정입니다. 보통 길목에 올가미를 설치하고, 말뚝을 박거나 단단하게 뿌리내린 나무와 묶어 트리거와 연결합니다.

 

사냥감이 매듭에 걸려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올가미는 조여지고 빠져나갈 수 없는 원리를 사용했습니다.

 

나무의 복원력과 탄성으로 사냥감을 옭아매기 위해 탄력있는 나무를 주로 사용하였고 자주 다니는 길목에 사냥감이 좋아할법한 미끼를 사용하여 유인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에는 미끼가 더욱 큰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힘이 좋은 짐승 상대로는 덫을 망가뜨리고 도망칠 수 있기 때문에 첨부한 이미지와 같이 그물처럼 옮아매는 덫을 설치하여 몰이사냥을 통해 사냥감을 잡기도 했습니다.

 

다친 동물의 오물로 인하여 품질이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땅을 파서 꼬챙이를 박아두거나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는 함정은 먹기 위한 사냥에서 잘 쓰이지 않았습니다.

 

Long Bow, Recurve Bow, Cross Bow, Broadhead Arrow tip

원거리 사냥

초식 동물들은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하여 인간의 체취를 맡고 도망갈 수 있어 바람을 마주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나무와 풀숲들로 인해 궤적이 틀어질 수 있어 완벽한 자리를 잡기 위해 생각보다 가깝게 접근해야 했습니다.

 

완벽한 자리를 잡는다면 완벽한 지점에 화살을 적중시켜야 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사슴의 경우에는 심장, 폐, 간이 위치한 사슴의 측면인 흉강을 조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동물들은 공격을 받더라도 굉장히 먼 거리를 도주할 수 있기 때문에 과다 출혈을 일으키는 급소를 겨냥하여 빠른 시간 내 제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에게 다량의 출혈을 요구하면서 도주 중에 화살이 빠지지 않도록 고안된 무기가 브로드헤드(Broadhead) 화살촉입니다. 해당 화살은 넓은 상처를 만들어 과다 출혈을 요구하면서 구조적으로 빠지기 어려운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쇠뇌의 볼트 역시 화살과 같이 다양한 촉을 사용했습니다.

 

쇠뇌는 볼트를 장전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강점과 편리한 사용 방법으로 피해를 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량된 이후에는 활만큼 많이 사용된 무기입니다.

 

초기 쇠뇌는 노크라 불리는 볼트 끝부분을 시위에 고정시키는 것으로 볼트를 샤프트 위에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쇠뇌를 움직이면 볼트가 레일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후 엄지로 볼트를 눌러 고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볼트 클립을 부착하여 사용 편의를 극대화했습니다.

-볼트 클립은 애로우 스프링이라 불리는 현대 쇠뇌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부품 중 하나로 발전했습니다. 차후 장력을 이용한 무기를 다룰 때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이처럼 준비된 사냥꾼이 쏜 화살에 맞은 사냥감은 스스로 화살을 뽑을 수 없기 때문에 부상을 입고 도주하면서 피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사냥꾼은 흩어진 흔적을 따라 추적하거나 사냥개를 풀어 보다 편리하게 사냥감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근접 사냥

근접 사냥에서 빠질 수 없는 준비물은 훌륭한 사냥개(Hunting dog) 보어 스피어(Boar Spear)입니다. 

 

기본적인 사냥의 과정은 동일합니다. 서식지의 흔적을 찾고 자주 다니는 길목을 중심으로 순찰합니다. 여기서 다량의 사냥개를 동원하는데 훈련받은 개들은 뛰어난 후각으로 사냥감을 추적하여 발견시 포위망을 형성합니다.

 

개는 높은 지능과 지구력을 지닌 동물이었기 때문에 사방에서 짖으며 혼란을 유도하고 돌아가면서 공격하는 것으로 체력을 소진시켰으며 사냥꾼에게 사냥감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사냥꾼은 멧돼지와 같은 강인한 동물을 잡기 위해 보어 스피어를 사용했는데 다른 일반적인 창과는 다르게 창날 아래로 크로스가드가 뻗어 있어 적당한 깊이로 사냥감을 찌르면서 힘으로 눌러 제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한번 찔리면 굉장한 속도로 피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사냥개들이 사지를 물고 늘어지면서 사냥감의 힘을 빼놓으면 마무리 일격을 가하는 것으로 사냥꾼들은 멧돼지를 사냥했습니다.

 

멧돼지는 쉽게 흥분하고 힘이 강하며 털가죽이 두꺼워 화살로 피해를 주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사냥개를 다량으로 동원하는 경우 활을 쏘았을 때 오사의 위험성이 있어 보어 스피어는 사냥꾼에게 빠질 수 없는 장비 중 하나였습니다.


근세의 사냥

근세에는 총기가 등장하면서 전쟁의 흐름이 바뀌었듯 사냥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보다 강력하고 빠르고 기습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머스킷은 순식간에 사냥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필수적인 장비로 자리 잡았습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휠락과 플린트락이 나오기 전인 매치락 머스킷은 화승을 유지해 줘야 하는 단점이 있었고 이는 불을 밝혔기 때문에 짐승들의 시선을 끌기 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혼자 맷돼지를 잡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으로 사냥꾼들은 발각의 위험을 감수하고 매치락 머스킷을 사용했습니다.-

 

사냥용 머스킷은 파울러 머스킷(Fowlers Musket)이라 부르며 강선을 파지 않은 별도의 규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브라운베스와 같은 군용 머스킷과는 달리 민간용으로 만들어져 훨씬 가볍고 버드샷이나 패치를 감은 라운드샷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서민들의 입장에서 사냥에 대한 허가를 받는 일은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발전을 위해 선박을 만들면서 과도한 벌채를 강행하였고 숲이 사라져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역시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축산업이 발전하여 사냥을 할 필요가 없어진 시대적 흐름도 사냥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는데 일조했습니다. 꿩이나 자고새와 같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수렵육을 잡는 사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귀족들에게는 사냥이 지니고 있는 재미 그 자체와 보호의 의무에 따른 전통이 내려오면서 사냥이 상류층들의 스포츠가 되어 파티 같은 행사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기 소유의 숲에서 사냥 행사를 벌이는 것은 그 자체로 명예와 부유함을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였으며, 많은 하인들과 사냥개가 동원되어 사냥감을 찾았고 발견시 나팔을 불어 주인에게 알리는 것으로 중세와 다를 바 없는 준비된 사냥을 시행했습니다.

 

사냥으로 잡은 고기는 트로피처럼 과시하는데 사용되었으나 먹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수렵육이 아니라면 대부분 목장에서 기른 고기보다 맛이 떨어졌기 때문에 하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소규모 인원으로 잡기 어려웠던 대형종과 육식 동물들을 총으로 손쉽게 잡아낼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사냥한 동물을 박제하고 과시하는 '트로피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트로피 사냥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보통 잡은 사냥감을 먹었기 때문에 논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잡을 수 있는 총이 등장하면서 그 수가 문제가 될 정도로 늘어났고 박제 가치가 있는 머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등 이후 현대 사회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합니다.-

 

구대륙에서 사냥이 스포츠화되고 있었다면 아메리카 신대륙에서는 야생 동물과 서식지가 넘치도록 많았기 때문에 농사를 망치는 짐승들을 타겟으로 사냥을 권장했습니다.

 

압도적으로 넓은 땅과 자연 덕분에 시간이 흐른 현대 미국에서도 멧돼지 시즌이 되면 텍사스 주에서는 머릿수당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사냥 자체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에서 사냥은 마이너한 스포츠가 되어 우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체험하고자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부러 미국으로 건너가 체험을 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저 역시도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은 취미 활동이기에 기회만 엿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나 합법적인 절차 안에서 진행된다 하더라도 생명을 쏜다는 행위 자체는 여전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우리들의 선조들이 사냥을 통해 삶을 영위했음에도 이러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식탁에 오른 고기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 조사하는 과정도 즐거운 내용이었습니다.

 

 

살펴보면 좋은 자료

https://www.mainewoodlandowners.org/articles/our-hunting-laws-rooted-in-medieval-england

 

Our Hunting Laws Rooted in Medieval England — Maine Woodland Owners

 (The second article of a series by Lloyd C. Irland,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rinted in the October issue on  Maine Woodlands) .   Medieval kings and feudal landholders tightly controlled rights to hunt on their land. Rules were detailed, making Mai

www.mainewoodlandowners.org

https://archeryhistorian.com/types-of-arrows/

 

Types of Arrows - From the Stone Ages to Today - Archery Historian

Just like bows, the arrow has evolved and now comes in a variety of flavors. This article discusses all the variations in types of arrows...

archeryhistorian.com

https://www.bowhuntingmag.com/editorial/where-to-shoot-deer-bowhunting-shot-placement/379797

 

Where to Shoot a Deer: Bowhunting Shot Placement - Petersen's Bowhunting

These are the archery shots you should and shouldn't take on whitetails.

www.bowhunting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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