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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식 이야기 보존식은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생존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물이든 사람이든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주 먼 거리를 여행하거나 원정을 나갈 때면 현지에서 조달할 생각이 아닌 이상 반드시 음식을 챙겨 가야 합니다. 이는 거친 바다에서 항해를 하던, 사이가 나쁜 적국과 전쟁을 하던, 사막의 실크로드를 건너 무역을 하던, 심지어 한강으로 소풍을 가던, 수렵 채집을 했던 시절부터 우주로 뻗어 나가는 순간까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썩기 마련입니다. 매일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건 권력자들의 특권에 가까웠고 심지어 그들 또한 계절에 따라 밥상이 바뀌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냉장 기술이 .. 2021. 2. 20.
사람을 닮은 로봇 이야기 와~ 꾸준히 쓰다 보니 벌써 50번째 글이 되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 '승리호'를 보면 유해진이 연기한 업동이라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배우의 전작에서 따온 패러디 요소들도 있고 캐릭터가 지닌 내러티브 또한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영화 자체도 명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작이라 평할 수 있습니다. 클리셰를 따라가지만 중간중간 비틀어낸 전개와 캐릭터 구성을 지니고 있고 연출과 CG도 만족스러웠고 배우들의 연기도 즐거웠습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런 전개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더 재미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이제 SF 영화가 다시금 빛을 발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득세하면.. 2021. 2. 13.
갑옷과 총의 대결 전투에서 갑옷은 여벌의 목숨처럼 중요한 장비입니다. 인체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연약해서 돌멩이 한방에 생사를 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투를 상상할 때 게임이나 픽션 속에서 등장하는 헐벗은 갑옷들과 피 흘리며 싸우는 영웅들 때문에 서로 공격을 교환하는 버티기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한 번의 히트만으로도 사람이 전투불능이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소울류의 게임들처럼 커다란 데미지를 입으면서 무기를 놓치거나 절뚝거리는 등 엄청난 디버프를 함께 받는 겁니다. 이러한 결과는 싸우는 사람에게 있어 엄청난 부담을 주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투를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싸울 수 있는 갑옷의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이는 초보와 고수를 가리지 않았고 당대 소드마.. 2021. 2. 3.
무기의 전환점 - 머스킷 이야기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무기는 '창'이었습니다. 그리고 '총'이 등장하며 무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총 덕분에 유럽은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었고, 총 덕분에 코르테스는 수백만의 아즈텍 제국에 맞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였던 머스킷에 대해 오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머스킷'은 클래식한 디자인 때문에 꾸준하게 인기가 많지만 창작물에서 꽤 다루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한 발을 쏘면 다시 장전해야 하고, 장전을 하려면 화약을 넣고, 총알을 넣고, 입구를 막고, 꼬질대로 총알을 푹푹 밀어 넣고 잘 들어가지 않으면 망치로 쾅쾅 내려쳐야 했습니다. -망치로 치다가 재수 없게 터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 이는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을 연출하기에는 부적합한 도구.. 2021. 1. 30.
아즈텍과 코르테스 아즈텍 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신비스럽고 베일에 가려진 아메리카의 문명이었으며 유럽 침략자인 코르테스의 손에 힘없이 멸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 그나마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 경우에는 '문명'이라는 게임을 시작으로 아즈텍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른 게임에서 등장한 '마쿠아후이틀'이라는 흑요석 무기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둔기이자 날붙이 역할을 하는 마쿠아후이틀을 처음 봤을 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원시적인 폭력으로 점철된 용도와 디자인이 호기심을 수면 위로 잡아끌었고 이걸 주력으로 사용한 아즈텍 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중남미의 거대한 제국 아즈텍 제국은 13세기 ~ 16세기 동안 중남미에 존재했던 원주민들의 거.. 2021. 1. 22.
술탄의 하렘 하렘은 서브컬처에서 굉장히 많이 다룬 장르 중 하나이며, 솔직하게 말해서 저 역시 이쪽으로 먼저 하렘을 접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하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니고 있었고 하렘을 생각하면 술탄 하나를 위한 주지육림이나 문란한 장소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알고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 존재합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덕후라는 사실을 밝혀 버렸지만 오늘은 애니메이션의 학원물, 하렘물이라 불리는 것들의 기원이 되는 하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보통 서브컬처와 게임에서 등장하는 하렘 장르는 남자 주인공 한 명에 여러 히로인들이 등장하며 일부다처제에 가까운 문어발식 연애 관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곤 합니다. 작가의 플롯 혹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메인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으로 등급이 나누어지며 종래.. 2021. 1. 21.
최초의 광선총 광선총은 SF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입니다. 스타워즈, 스타트랙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광학 병기라는 이름으로 총을 넘어서 '데스 스타'처럼 결전병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광선 무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SF소설이자 영화로도 등장한 '우주전쟁'이 그 기원입니다. '트라이포드'라 불리는 외계 보행 병기가 빔을 쏘면 적중 대상들을 모두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데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옷만 남고 모두 사라지는 연출로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패러디 영화에서는 반대로 옷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위 이미지처럼 복고풍 광선총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싼마이한 느낌과 더불어 나 SF요 하고 외치는 듯한 모습이 묘한 정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광선총의.. 2021. 1. 15.
크리스마스의 기원 매년 12월 25일 전 세계적으로 치러지는 연례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성탄절이라 하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일로 믿거나, 믿지 않거나 다 같이 휴일을 도모할 수 있는 아주 고마운 날이기도 합니다. 솔로들에게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며 쉴 수 있는 날이고 커플들에게는 빠져서는 안 될 데이트 클라이맥스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날아다니며 선물을 주는 날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밤, 반짝이는 예쁜 트리와 거리에 나와 붉은 옷을 입은 인간 루돌프와 산타들... 맛있는 케이크와 선물 상자들... 서로 사랑하고 덕담을 나누는 이러한 분위기는 종교를 믿지 않아도 굉장히 매력적인 행사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 컨텐츠, 특히 러브 코미디나 일상물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2020. 12. 22.
유럽의 용병대 용병은 여러 컨텐츠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세상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고 전투로 다져진 전우애가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평민들이 자수성가를 위해 용병대에 투신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로마 붕괴 이후 봉건제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권력은 아주 밀도 있게 세분화되었습니다. 잘게 쪼개진 만큼 세수는 줄었고 위협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영주들은 있는 돈을 모두 끌어모아 양성한 사병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했으며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기본적으로 군대는 돈 먹는 하마입니다. 옛 로마 시절에는 식민지를 통해 끊임없이 황금이 쏟아졌으나 대륙이 분열된 이후부터는 자급자족으로 전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군대는 끊임없이 유지비용이 들어가며 평화가 찾아올 때는 경.. 2020. 12. 17.
서양과 동양의 봉건제 봉건제는 역사와 판타지 장르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재 중에 하나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거나 떨어지기도 합니다. 사회안정을 위해 '기사도'라는 도덕적 의무가 나타나기도 했으며 영지전을 통해 난세에 가까운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왕은 신하에게 토지를 하사하여 충성 서약을 받고 토지를 받은 영주는 자신의 땅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봉건제의 이미지입니다. 봉건제는 크게 서양식과 동양식으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과 만화 같은 컨텐츠에서 등장하는 봉건제의 이미지는 두 방식이 혼합된 짬뽕 같은 성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봉건제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으실 겁니다. 1. 왕이 신하에게 토지를 하사하고 신하는 서임식을 받는다. 2... 2020. 11. 17.
마도서와 72 악마 이야기 마도서를 생각하면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부르잖아요 아자젤씨'라는 성인 코미디 장르였는데 악마를 다루는 탐정이 마도서에 결속된 악마들을 소환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미디 장르지만 블랙조크나 악마들이 은근히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기에 너무 유치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성인 코미디에 면역이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2기 까지 나와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는 판타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을 괴롭히는 자연재해부터 범접할 수 없는 짐승들의 육체적인 역량.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끝인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하여 미지의 공포를 느꼈고 전능한 존재의 힘을 빌려 공포를 극복하고 .. 2020. 10. 21.
비탄소 기반 생명체 이야기 SF에서 우주 항행 기술을 통해 이웃집으로 가는 방법이 나왔으니 이제 우주적인 이웃이 나올 차례입니다. 비탄소 기반 생명체는 탄소 기반 생명체(지구 생명체)와는 다른 생명을 말합니다. 학생 시절에 블레임이라는 독특한 만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만화의 배경으로는 아주 먼 미래, 초고도 문명의 지구를 배경으로 삼고 있었고 아포칼립스 요소가 섞인 내용이었습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 전개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난해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해서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때 이 만화를 읽고 SF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핵폭발에도 끄떡없는 초구조체, 그런 초구조체를 관통하는 중력자 방사선 사출 장치(표지 주인공이 들고있는 권총) 인간이 멸망해 가고 있음에.. 202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