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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장르에 대하여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나오면서 펑크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작년에는 사이버펑크 2077이 등장하면서 해당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드문 경우는 아닙니다. AAA급 컨텐츠가 나올 때면 항상 뼛속까지 해체되어 이슈가 되곤 했으니까요. 아케인에서는 마법 공학이 발달한 아케인 펑크를 그렸고 사이버펑크는 전자기술이 발달한 사이버 펑크를 그렸습니다. 펑크 장르는 이 외에도 다양합니다. 증기기관이 발달된 세계를 그린 스팀 펑크, 디젤 기관이 발달된 세계인 디젤 펑크, 핵 기술이 발달된 아톰 펑크와 바이오 기술이 발달된 바이오 펑크.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 기술이 발달한 세계관을 그리면 해당 기술의 이름을 붙여 펑크라고 소개해도 되는.. 2021. 12. 31.
중세 유럽의 군 편제 봉건제는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사회 시스템입니다. 왕과 신하는 수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으며 계약에 따라 움직였고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이 아니리면 명령을 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는 일찍이 중앙 집권화된 동양의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입니다. 서양 봉건제의 기틀을 세운 프랑크 제국(카롤링 왕조)의 통치 방식 때문인데 앞서 작성한 봉건제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명분이 갖춰지고 전쟁이 발발했을 때 왕은 의무를 이행할 신하들을 소집합니다. 소집령이 떨어지면 가신들은 자신들의 병사를 이끌고 소집에 응하거나 소집을 면제받을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비용을 스쿠타지(Scutage)라 하였습니다. 참전을 원하는 가신들은 자신의 영지에서 징집병과 사병을 이끌.. 2021. 11. 21.
롱소드 이야기 칼의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글라디우스, 색스, 쵸퍼, 아밍 소드, 레이피어, 세이버 등 시대와 모양,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불러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세와 르네상스를 풍미한 롱소드라는 칼이 있습니다. 롱소드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양손 장검을 의미하며 넓은 의미에서 길이가 긴 모든 검을 총칭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문 특이한 편에 속하는 무기입니다. 오히려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 정설처럼 굳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베기 위한 용도가 아닌 갑옷을 치기 위해 만들어졌다던지, 그 때문에 날이 뭉툭해서 날을 손으로 잡고 휘두를 수 있다(하프소딩)는 등의 정보들입니다. -실제로는 베는 것도 잘하고 찌르는 것도 잘 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유튜브만 찾아봐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 2021. 11. 5.
드래곤 이야기 각각의 장르는 빠질 수 없는 아이콘이 있습니다. SF 장르에서는 로봇이, 판타지 장르에서는 드래건이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드래건은 가지각색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악하고 이기적인 악당으로 나오는가 하면 지혜롭고 선량한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다른 모습으로는 속세와 인연을 끊고 황금을 모으며 동굴에 사는 것도 있는가 하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모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에 유용한 소재이기 때문에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엘더스크롤 :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알두인과 파서낙스가 그러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 2021. 8. 29.
빵 이야기 빵을 보면서 떠오르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왜 서양 사람들은 밀로 밥을 지어먹지 않고 빵을 먹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쌀을 먹을 때는 껍질을 까는 도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쌀은 크게 가장 겉껍질인 왕겨층, 중간 미강층, 내부 전분층이 있는데 도정은 여기서 미강층까지 벗겨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쌀은 마찰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껍질을 벗기고 제거 할 수 있지만 밀은 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밀알은 총 7겹의 외피로 구성되어 있어 껍질이 단단하고 밀알에는 글루텐 함유량이 높아 알맹이가 굉장히 부드러워 충격에 쉽게 부서집니다. 그렇기에 밀알을 먹기 위해서는 쌀알처럼 도정이 아닌 부수는 분식 과정을 거쳐 가루로 내어 먹게 됩니다. 밀알 껍질을 벗겨낼 수 없었던 과거에 빵을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일이 .. 2021. 7. 25.
점 치는 이야기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미래를 풀기 위해 온갖 것들을 사용하여 점을 치곤 했습니다. 간단히 나무토막을 섞어 뽑는 것부터 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꿈을 해석하거나 별을 읽는 것으로 미래를 예지했습니다. 때로는 찻잔에 남은 찌꺼기를 통해 점을 치기도 하고 재물로 죽은 동물의 내장을 보고 앞날을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예언자들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꾸준하게 등장했으며 역사에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카산드라'부터 중세에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있었고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20세기의 '존 티토'가 있었습니다. 그 외 기독교의 성경에는 수많은 예언자들이 등장합니다. 신탁 또는 계시라 하여 초월적인 존재의 대리인으로 예언을 하고 오직 입담으로 승부를 보는 편이지만 모두가 계시를 받.. 2021. 5. 30.
시간과 달력 시간은 의식하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1초... 2초... 멈추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 있으며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1분... 2분... 끊임없이 흘러 지나갑니다. 그렇게 모인 시간은 낮과 밤, 하루와 주, 달과 해가 되어 차곡차곡 인간 역사에 층을 쌓아갑니다. 예수를 기점으로 기원전과 기원후를 나누고 백년, 천년을 주기로 세기와 밀레니엄이라 부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물론 답은 명확합니다. 그저 계속해서 흘러갈 겁니다. 하지만 이 명확한 답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각자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저는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 보려.. 2021. 5. 9.
메이드 이야기 '메이드(Maid)'는 굉장히 선호도가 높은 소재 중 하나입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 컨텐츠 속의 많은 메이드는 흑백톤의 단정한 복장과 프릴이 달린 레이스 치마를 입고 집안일을 전담하거나 서포트를 하는 직업으로 표현됩니다. 유럽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 속에서 심심치않게 등장하곤 하며 심부름부터 집안일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지만 고용주와의 관계를 통해 섹슈얼리티를 품은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의 영향으로 서브컬쳐 장르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핵심 소재중 하나이며 복장, 능력, 성격이 조합된 다양한 개성을 품은 모습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평범하게 시중을 드는 메이드, 못 하는게 없는 만능 메이드, 잘 하는게 없는 덜렁이 메이드, 원래 메이드가 아닌데 약점 잡혀서 일하는 메이드, 취미.. 2021. 4. 25.
중세 유럽의 직업들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 수도, 교통을 기본 골자로 생산과 유통 소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달리 본다면 그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같습니다. 뼈와 살을 이루는 빌딩, 혈관을 타고 맥동하는 교통, 그 안에서 세포처럼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제도라는 이름의 시스템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뼈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하고 정교하게 도시를 움직이다니! 그러나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수많은 자동차, 거리를 걷는 사람들, 날아다니는 비둘기와 도망치는 고양이, 마음 따뜻한 선행과 끔찍한 범죄가 공존하는 도시는 혼돈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2021. 4. 11.
최초의 게임 인간의 본질은 유희에 있습니다. '호모루덴스'에서 '요한 하위징어'가 주장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유희는 그저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닌 창조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삼은 정신적인 활동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음악과 춤, 그림과 조각, 공연과 소설까지 수많은 예술과 학문이 그가 주장하는 정신적인 창조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재미'를 줍니다. '재미'는 삶의 원동력이자 하위징어가 말하는 핵심입니다. '호모루덴스'는 '노는 것을 추구하는 인간'을 말합니다. 사람은 생존과 안전의 욕구를 충족하면 즐거움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먼 옛날부터 있었던 동굴의 벽화부터 시작하여 종교적인 상징물, 의미 없는 낙서, 친구와 돈을 걸고 하는 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왔습니.. 2021. 3. 28.
독 이야기 "Alle Ding' sind Gift, und nichts ohn' Gift; allein die Dosis macht, daß ein Ding kein Gift ist." "모든 것은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 독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물질은 아닙니다. 컨텐츠에서 독은 주인공을 좀먹는 장애물로 등장하거나 희생자를 만들어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지역에 테러를 벌이는 악당들의 선택지로 쓰이곤 합니다. 보통 사람을 쇠락시켜 병들어 죽게 하고, 힘대힘으로 승부를 겨루는 정정당당한 싸움에서 비겁한 술수로 취급받지만 인류에게 있어 독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암살당한 통치자들의 역사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은 인류의 수명을.. 2021. 3. 7.
엘릭서의 기원 엘릭서는 현대에서 물약을 의미합니다. 어린 시절 먹었던 딸기맛 가루약을 물과 섞어 풀어낸 감기약도 엘릭서에 포함될 수 있고, 속이 더부룩할 때 먹는 활명수 또한 엘릭서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굉장히 융통성 있는 표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보통 엘릭서, 엘릭시르라 한다면 불로장생의 비약, 만병통치약, 회복 포션 등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럴까요? 개인적으로 물약이라는 단어 자체도 약국에서 처방하는 의약품이 아닌, 판타지 창작물에서 활용하는 포션의 느낌이 강한 편이고 일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엘릭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조사를 하면서 역사 카테고리에 포함해도 무방하다 싶을 정도로 판타지 같은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