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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ge Story/SF Story

최초의 광선총

by 늘상의 하루 2021. 1. 15.

광선총은 SF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입니다. 스타워즈, 스타트랙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광학 병기라는 이름으로 총을 넘어서 '데스 스타'처럼 결전병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광선 무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SF소설이자 영화로도 등장한 '우주전쟁'이 그 기원입니다.

 

'트라이포드'라 불리는 외계 보행 병기가 빔을 쏘면 적중 대상들을 모두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데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옷만 남고 모두 사라지는 연출로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패러디 영화에서는 반대로 옷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위 이미지처럼 복고풍 광선총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싼마이한 느낌과 더불어 나 SF요 하고 외치는 듯한 모습이 묘한 정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광선총의 기원과 유형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어메이징 스토리 벅 로저스

광선총이라는 단어 자체는 1917년 빅터 루소의 '실린더의 메시아'라는 소설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광선총 디자인의 시작점은 1928년, 미국 SF 전문 잡지인 '어메이징 스토리'에서 만화로 등장한 벅 로저스입니다.

 

방사능 가스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참전 용사였던 로저스는 버려진 탄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 현상을 조사하다가 방사능에 노출되어 500년 가깝게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이후 25세기에 다시 깨어난 그가 본 것은 악의 세력이 지배하는 세상이었으며 그는 참전용사인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당시에는 방사능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었으며 이후 41년에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배경 스토리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62년 회성침공 트레이드 카드

제게 가장 충격적인 광선총은 팀 버튼의 '화성 침공'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무기입니다.

 

광선에 맞으면 순식간에 불타올라 뼈만 남으며 피부가 없고 두뇌가 튀어나온 외계인의 비주얼과 얽혀, 어린 시절 제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이 무기를 뛰어넘는 임팩트를 지닌 광선총을 못 봤기에 꼭 한번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팀 버튼이 작정하고 만든 B급 감성 영화지만 출연진이 빵빵하기로도 유명했던 요상한 영화기도 했습니다.

 

처음 본 B급 영화이기도 했고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나아가는 영화의 스토리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표현은 잔인하지만 코믹한 요소가 담긴 같은 제가 좋아하는 진지함과 코미디 요소가 듬뿍 녹아있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SF 장르에서 광선총(Ray Gun) 이라는 표현보다 '블래스터'나 '빔 병기(Beam Weapons)' 같은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이런 블래스터는 작품마다 설정이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탄약 병기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SF 대표작 중 하나인 스타워즈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광선이 튀어나가며 뿅뿅거리는 블래스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선총이 기관총처럼 빔을 쏘는 블래스터만 있는건 아닙니다.

 

끊임없이 광선을 이어 쏘는 무기도 존재하며 실제로 개발중이며 실전 배치로 활용되는 레이저는 이쪽에 더 가깝습니다. 이러한 광선총의 종류를 구분하는 명칭 또한 존재합니다.

 

'펄스 병기(Pulse Weapon)'와 '레이저 병기(Lazer Weapon)'입니다.

 

블래스터와 같은 펄스 무기는 빛을 탄환처럼 끊어 쏘거나 플라즈마를 발사하는 공격 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마다 상이한 설정을 지니고 있어 탄창을 부착한 무기도 있고 자동 충전되는 무기도 존재합니다. 공통적으로 탄약병기와 같이 타격감 있는 반동과 발사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광속이 되어야 할 탄속을 느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레이저 병기는 빛을 응집된 파동으로 발사합니다.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자리야 캐릭터가 가장 예시로 들기 좋은 레이저 병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연쇄적으로 빛을 쏘아 적을 공격하며 빛을 입자로 변환하는 기술이 없어 실제로 개발 중인 레이저 병기들도 이쪽에 더 가깝습니다.

 

끊임없이 에너지를 가해 강력한 데미지를 준다는 인상과 탄속이 광속이라는 기본적인 전제 때문인지 레이저 병기는 보통 보병무기보다는 우주선의 결전 병기로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여러 이름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이온 캐논'이 있습니다. 덧붙여 설명하면 이온 캐논의 경우에는 살짝 다른 '입자 병기' 계열에 속합니다.

 

보통 레이저 병기는 강력한 에너지를 연쇄적으로 투사하여 파괴하는 이미지로 연출됩니다. 스타워즈의 '데스 스타', 스타크래프트의 '이온 캐논', 워해머의 '궤도 폭격'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광선 무기들에 대해 겉핥기 식으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크게 펄스 무기와 레이저 무기로 분류했지만 작품마다 상이한 설정을 지니고 있어 이러한 접근 방식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시로 폴아웃 시리즈의 경우에는 레이저 라이플이 등장하지만 인게임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제품명일 뿐 실제 작동 방식은 블래스터같은 펄스 계열이기 때문에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의도했다 하더라도 팬들은 관련 장르에 엄청난 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창작자의 무지에서 비롯된 납득 불가능한 설정 오류가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왕이면 작품에 임할 때 보다 더 체계적이고 디테일한 자료 조사가 동반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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