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ge Story/History Story27 메이드 이야기 '메이드(Maid)'는 굉장히 선호도가 높은 소재 중 하나입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 컨텐츠 속의 많은 메이드는 흑백톤의 단정한 복장과 프릴이 달린 레이스 치마를 입고 집안일을 전담하거나 서포트를 하는 직업으로 표현됩니다. 유럽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 속에서 심심치않게 등장하곤 하며 심부름부터 집안일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지만 고용주와의 관계를 통해 섹슈얼리티를 품은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의 영향으로 서브컬쳐 장르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핵심 소재중 하나이며 복장, 능력, 성격이 조합된 다양한 개성을 품은 모습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평범하게 시중을 드는 메이드, 못 하는게 없는 만능 메이드, 잘 하는게 없는 덜렁이 메이드, 원래 메이드가 아닌데 약점 잡혀서 일하는 메이드, 취미.. 2021. 4. 25. 중세 유럽의 직업들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 수도, 교통을 기본 골자로 생산과 유통 소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달리 본다면 그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같습니다. 뼈와 살을 이루는 빌딩, 혈관을 타고 맥동하는 교통, 그 안에서 세포처럼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제도라는 이름의 시스템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뼈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하고 정교하게 도시를 움직이다니! 그러나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수많은 자동차, 거리를 걷는 사람들, 날아다니는 비둘기와 도망치는 고양이, 마음 따뜻한 선행과 끔찍한 범죄가 공존하는 도시는 혼돈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2021. 4. 11. 최초의 게임 인간의 본질은 유희에 있습니다. '호모루덴스'에서 '요한 하위징어'가 주장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유희는 그저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닌 창조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삼은 정신적인 활동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음악과 춤, 그림과 조각, 공연과 소설까지 수많은 예술과 학문이 그가 주장하는 정신적인 창조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재미'를 줍니다. '재미'는 삶의 원동력이자 하위징어가 말하는 핵심입니다. '호모루덴스'는 '노는 것을 추구하는 인간'을 말합니다. 사람은 생존과 안전의 욕구를 충족하면 즐거움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먼 옛날부터 있었던 동굴의 벽화부터 시작하여 종교적인 상징물, 의미 없는 낙서, 친구와 돈을 걸고 하는 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왔습니.. 2021. 3. 28. 독 이야기 "Alle Ding' sind Gift, und nichts ohn' Gift; allein die Dosis macht, daß ein Ding kein Gift ist." "모든 것은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 독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물질은 아닙니다. 컨텐츠에서 독은 주인공을 좀먹는 장애물로 등장하거나 희생자를 만들어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지역에 테러를 벌이는 악당들의 선택지로 쓰이곤 합니다. 보통 사람을 쇠락시켜 병들어 죽게 하고, 힘대힘으로 승부를 겨루는 정정당당한 싸움에서 비겁한 술수로 취급받지만 인류에게 있어 독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암살당한 통치자들의 역사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은 인류의 수명을.. 2021. 3. 7. 보존식 이야기 보존식은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생존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물이든 사람이든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주 먼 거리를 여행하거나 원정을 나갈 때면 현지에서 조달할 생각이 아닌 이상 반드시 음식을 챙겨 가야 합니다. 이는 거친 바다에서 항해를 하던, 사이가 나쁜 적국과 전쟁을 하던, 사막의 실크로드를 건너 무역을 하던, 심지어 한강으로 소풍을 가던, 수렵 채집을 했던 시절부터 우주로 뻗어 나가는 순간까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썩기 마련입니다. 매일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건 권력자들의 특권에 가까웠고 심지어 그들 또한 계절에 따라 밥상이 바뀌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냉장 기술이 .. 2021. 2. 20. 갑옷과 총의 대결 전투에서 갑옷은 여벌의 목숨처럼 중요한 장비입니다. 인체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연약해서 돌멩이 한방에 생사를 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투를 상상할 때 게임이나 픽션 속에서 등장하는 헐벗은 갑옷들과 피 흘리며 싸우는 영웅들 때문에 서로 공격을 교환하는 버티기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한 번의 히트만으로도 사람이 전투불능이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소울류의 게임들처럼 커다란 데미지를 입으면서 무기를 놓치거나 절뚝거리는 등 엄청난 디버프를 함께 받는 겁니다. 이러한 결과는 싸우는 사람에게 있어 엄청난 부담을 주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투를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싸울 수 있는 갑옷의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이는 초보와 고수를 가리지 않았고 당대 소드마.. 2021. 2. 3. 무기의 전환점 - 머스킷 이야기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무기는 '창'이었습니다. 그리고 '총'이 등장하며 무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총 덕분에 유럽은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었고, 총 덕분에 코르테스는 수백만의 아즈텍 제국에 맞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였던 머스킷에 대해 오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머스킷'은 클래식한 디자인 때문에 꾸준하게 인기가 많지만 창작물에서 꽤 다루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한 발을 쏘면 다시 장전해야 하고, 장전을 하려면 화약을 넣고, 총알을 넣고, 입구를 막고, 꼬질대로 총알을 푹푹 밀어 넣고 잘 들어가지 않으면 망치로 쾅쾅 내려쳐야 했습니다. -망치로 치다가 재수 없게 터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 이는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을 연출하기에는 부적합한 도구.. 2021. 1. 30. 아즈텍과 코르테스 아즈텍 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신비스럽고 베일에 가려진 아메리카의 문명이었으며 유럽 침략자인 코르테스의 손에 힘없이 멸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 그나마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 경우에는 '문명'이라는 게임을 시작으로 아즈텍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른 게임에서 등장한 '마쿠아후이틀'이라는 흑요석 무기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둔기이자 날붙이 역할을 하는 마쿠아후이틀을 처음 봤을 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원시적인 폭력으로 점철된 용도와 디자인이 호기심을 수면 위로 잡아끌었고 이걸 주력으로 사용한 아즈텍 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중남미의 거대한 제국 아즈텍 제국은 13세기 ~ 16세기 동안 중남미에 존재했던 원주민들의 거.. 2021. 1. 22. 술탄의 하렘 하렘은 서브컬처에서 굉장히 많이 다룬 장르 중 하나이며, 솔직하게 말해서 저 역시 이쪽으로 먼저 하렘을 접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하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니고 있었고 하렘을 생각하면 술탄 하나를 위한 주지육림이나 문란한 장소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알고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 존재합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덕후라는 사실을 밝혀 버렸지만 오늘은 애니메이션의 학원물, 하렘물이라 불리는 것들의 기원이 되는 하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보통 서브컬처와 게임에서 등장하는 하렘 장르는 남자 주인공 한 명에 여러 히로인들이 등장하며 일부다처제에 가까운 문어발식 연애 관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곤 합니다. 작가의 플롯 혹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메인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으로 등급이 나누어지며 종래.. 2021. 1. 21. 크리스마스의 기원 매년 12월 25일 전 세계적으로 치러지는 연례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성탄절이라 하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일로 믿거나, 믿지 않거나 다 같이 휴일을 도모할 수 있는 아주 고마운 날이기도 합니다. 솔로들에게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며 쉴 수 있는 날이고 커플들에게는 빠져서는 안 될 데이트 클라이맥스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날아다니며 선물을 주는 날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밤, 반짝이는 예쁜 트리와 거리에 나와 붉은 옷을 입은 인간 루돌프와 산타들... 맛있는 케이크와 선물 상자들... 서로 사랑하고 덕담을 나누는 이러한 분위기는 종교를 믿지 않아도 굉장히 매력적인 행사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 컨텐츠, 특히 러브 코미디나 일상물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2020. 12. 22. 유럽의 용병대 용병은 여러 컨텐츠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세상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고 전투로 다져진 전우애가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평민들이 자수성가를 위해 용병대에 투신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로마 붕괴 이후 봉건제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권력은 아주 밀도 있게 세분화되었습니다. 잘게 쪼개진 만큼 세수는 줄었고 위협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영주들은 있는 돈을 모두 끌어모아 양성한 사병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했으며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기본적으로 군대는 돈 먹는 하마입니다. 옛 로마 시절에는 식민지를 통해 끊임없이 황금이 쏟아졌으나 대륙이 분열된 이후부터는 자급자족으로 전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군대는 끊임없이 유지비용이 들어가며 평화가 찾아올 때는 경.. 2020. 12. 17. 서양과 동양의 봉건제 봉건제는 역사와 판타지 장르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재 중에 하나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거나 떨어지기도 합니다. 사회안정을 위해 '기사도'라는 도덕적 의무가 나타나기도 했으며 영지전을 통해 난세에 가까운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왕은 신하에게 토지를 하사하여 충성 서약을 받고 토지를 받은 영주는 자신의 땅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봉건제의 이미지입니다. 봉건제는 크게 서양식과 동양식으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과 만화 같은 컨텐츠에서 등장하는 봉건제의 이미지는 두 방식이 혼합된 짬뽕 같은 성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봉건제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으실 겁니다. 1. 왕이 신하에게 토지를 하사하고 신하는 서임식을 받는다. 2... 2020. 11. 1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