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세이더 킹즈는 게임 이름과 같이 십자군이 호령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시뮬레이션 전략 게임입니다. 잘 짜여진 시스템과 풍부한 컨텐츠, 그리고 역사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설정이 매우 매력적인 게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바람난 마누라를 죽이고 자식을 귀양 보내는 콩가루 막장 게임으로 더 유명하지만...-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 하며 종교 영역을 체크할 때 신경 쓰이던 종교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신경쓰이는 생소한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아사트루 : Asatru
단어조차 생소한 아사트루는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종교인지 짐작가지 않습니다. 부족, 민족의 토착 종교라면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지만 이 녀석은 유럽에서 은근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아사트루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북유럽 신앙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현대에 재탄생한 '게르만 신화'를 숭배하자는 운동을 의미하며 '네오 페거니즘'이라 말하기도 하며 번역하면 '신(New) 이교주의'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수가 적을 것 같지만 '아이슬란드'에는 법적으로 등록된 종교 단체도 존재합니다.
'오딘'과 '토르'가 나오는 '마블 유니버스'로 우리에게 익숙한 신들을 숭배하기 때문에 21세기에 등장한 다신교 신앙은 현대인들에게는 생소하고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힌두교가 있지만 그들은 다른 종교와 달리 명맥이 끊이지 않았고 90% 이상이 내수로 돌아갑니다.-
그들이 '네오 페거니즘'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단순한 신앙심이 아닌 복합적인 이유를 품고 있습니다. 민족 문화 역량 강화와 학술적 발견, 그리고 새로운 믿음에 대한 열망 등...
유럽의 전통적인 종교들은 우리가 기독교라 부르는 아브라함 계통 종교에게 밀려 사장되었고 파괴되었으며 제대로 된 조명도 받지 못한 채 잊혀지는 추세였습니다.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북유럽 신화 역시 근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옛 종교들을 밀어낸 기독교조차도 지금 시대에서는 찬밥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옛 사람들의 관점으로 종교를 한번 바라보갰습니다. 그 시대에서 종교는 혁신 그 자체나 다름없으며 좋든 싫든 종교는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초기 인간 사회에서 종교는 교육, 정치, 도덕, 생산, 군사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사회 제도였으며 보다 발전한 고등 종교는 여러 민족들에게 일종의 문화 폭탄처럼 작용했습니다.
그러한 흔적은 흔히 율법이라 말하는 규칙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살펴보면 그 당시의 시대상과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슬람에서는 부정한 음식이라는 율법이 존재합니다.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을 말하는데 이는 신학적인 측면이 아닌 생활에 실용적인 측면으로 타당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당시에는 기생충과 부패, 식중독에 대한 대비가 지금보다 열악한 환경이었고 이를 대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여기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건 및 의료 역할도 종교가 대신했습니다.
지금은 항생제도 투여하고 도축 기술도 발달했으며 우리는 질병이 왜 발생하는지 알고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년 전 사람들이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모래알보다 작은 것에 대한 개념이 없던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을 설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뿐더러 그들에게는 그러한 지식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먹으면 몸이 아프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개념이 잡히면서 중세를 거쳐 그들은 냄새에서 병이 나온다고 믿었지만 그 이전에는 마땅히 설명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손쉽게 해결할 방법이 하나 있었으니...
신의 명령입니다.
부정한 음식이다. 먹지 말라.
종교적 교리로 문제는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종교는 많은 역사적 정보를 품고 있습니다. 부정한 음식에 돼지가 들어가면 해당 종교가 돼지가 있는 지역에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듯, 통찰을 통한 성과들은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종교를 연구하고 살펴보면 그 당시 시대적인 문화와 환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듯 이들의 신이교주의 운동 역시 학술적인 성향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참고로 유럽 전통 종교에 자주 등장하는 어금 꺽쇠 스타일의 디자인은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상징들입니다.
핀란드는 '수오메누스코'라는 자연 숭배 기반의 토착 종교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록이 기독교인에 의해 작성되었기에 사료를 편견 없이 바라보기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리투아니아 쪽은 '로무바'라는 자연 숭배와 조상 숭배가 혼합된 발트 신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쪽은 고대 종교를 부흥시켜 민족의 문화적인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며 현지에서는 관련된 여러 관광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슬라브 문화권은 '로드노베리예'라는 복합적인 재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신교를 기반으로 한 '로드노베리예'의 내용을 보면 여러 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세상은 알에서 탄생되었다는 이야기와 무한한 바다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부터 '그리스'와 '힌두' 신앙의 영향을 받았는지 거인이 나오기도 하고 복수의 머리를 가진 신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이쪽은 음... 상징물도 상징물인데 실제로도 네오나치 성향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문화들을 부흥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며 아브라함 종교의 그림자에 가려진 자신들의 뿌리를 알게 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blog.vkngjewelry.com/what-is-asatru/
ru.wikipedia.org/wiki/%D0%A0%D0%BE%D0%B4%D0%BD%D0%BE%D0%B2%D0%B5%D1%80%D0%B8%D0%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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