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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ge Story/History Story

옛 북유럽의 난방과 롱하우스

by 늘상의 하루 2020. 10. 14.

시작부터 바이킹 스멜 팍팍 풍기는 도바킨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스카이림은 북유럽을 모티브로 만든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게임 세계를 둘러보면 그 문화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것' 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물건들이 존재합니다.

 

현실에서는 '피자 세이버' (나는 이걸 피자 식탁이라고 불렀다.) 나 빵클립 같은 것들인데 '이것'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름을 몰라도 일상에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신경을 끄고 살아갑니다.

 

제가 스카이림에서 의문을 가진 '이것'은 여관이나 궁정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난방기구입니다.

 

그냥 편하게 모닥불이라 부를 수도 있었지만 저는 '이것'의 이름을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스카이림 화이트런에 있는 여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대형 모닥불

 

물론 급한 일은 아니었기에 금세 기억 저편으로 잊혀졌습니다. 그렇게 잊고 살 무렵 최근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을 하면서 비슷한 난방기구를 발견했습니다.

 

'닌토'라는 친구에게 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동양풍 화로입니다. 생각 난 김에 자료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난방 기구들을 꽤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리  囲炉裏 (いろり) 모동숲에서는 '노' 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집의 중심에서 불을 지피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열이 골고루 발산되기 좋고 가정에서 활용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가스가 빠저나갈 굴뚝과 화로를 둘 바닥을 뚫으면 끝나는 일이라 구조가 심플하기 때문에 자주 쓰였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화로를 찾았지만 동양에서 비슷한 화로가 나오는 것을 보면 대륙의 끝과 끝에 있는 문화권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Viking의 Longhouse 에서 발견된 난방 기구 ( 음 그렇게 닮은건 아닌가? )

 

스카이림에서 볼 수 있었던 난방 방식과 가장 비슷한 모습으로 바이킹의 롱하우스에서 활용한 난방 기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없기 때문인지 화덕과 바닥의 구분이 확실한 일본식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유명사는 따로 확인할 수 없었고 집의 모양에 따라 길게 늘어진 특징을 가지며 '화덕'이라고 불렸습니다.

 

 

바이킹의 롱하우스

 

당장의 궁금증은 해결했지만 이어서 롱하우스라는 건물 자체에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롱하우스를 여러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접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의외의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롱하우스는 바이킹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문명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유서 깊은 건축 양식이며 길게 만들어진 집 안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생활이 가능하니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처럼 서로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닮는 것을 생물에서는 수렴 진화라고 합니다.-

 

제작과 이용 및 관리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는 건물이지만 개인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 림월드라는 게임에서는 집을 이렇게 지으면 림들이 개인 공간을 가지고 싶다고 기분이 나빠집니다.-

 

한국식 롱하우스 라이프

 

이 방식이 너무나 효율적인 나머지 지금도 롱하우스 양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 전통 스타일로 만들어 생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쉽게 간접 체험이 가능합니다.

 

롱하우스만큼 단체생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주거 형태가 별달리 없다 보니 싸고 튼튼하고 관리가 편한 것을 추구하는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이로쿼이 족의 롱하우스 ( 공간 분할도 확실하고 굉장히 정교하다. )

 

그 외 게임에서도 롱하우스는 등장합니다. '문명'이라는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아메리카 문명중 하나인 '이로쿼이'를 선택하면 작업장을 대체하는 롱하우스라는 성능 좋은 특수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처음 조사를 할 때는 유라시아의 동쪽과 서쪽 끝에서 비슷한 화덕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대서양을 건너 새로운 대륙에서 바이킹들의 롱하우스와 비슷한 건축 양식이 발견되었습니다.

 

혹시 바이킹이 영향을 준게 아닐까 싶은 고찰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들 사이에는 콜럼버스보다 500년은 앞선 접점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이킹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빈란드'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고 빈란드는 실제로 캐나다 동부 지역을 일컫는 바이킹들의 말입니다. 최근 뉴펀들랜드 섬에서 바이킹 유적지가 발견되었고 '레이프 에이릭손'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까지 되었습니다.

 

 

이 파트는 차후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JA! 그렇다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바이킹의 영향을 받았구나!

 

라고 말하기에는 바이킹의 영향력이 닿지 못한 동남아시아도 다약이라 부르는 롱하우스 양식이 존재합니다. 지금도 현지인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다약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도 존재합니다.

 

바이킹이 동남아시아도 다녀왔다면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결론적으로 문명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시작해도 모두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의 남부지역 칼리만탄의 다약(롱하우스)
브루나이의 다약


요약정리

 

1. 스카이림의 화덕은 바이킹 롱하우스 양식에서 쓰는 화덕이다.

(고유명사를 아는 분은 부디 답을 알려주세요. 꾸벅 )

2. 롱하우스는 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유서 깊은 건축양식.

3. 부족 단위의 단체생활이 중요시되는 정착 환경에서 발견됨.

 

 


 

자료출처

 

http://www.hurstwic.org/history/articles/daily_living/text/longhouse.htm

 

Hurstwic: Longhouses in the Viking Age

 

www.hurstwic.org

www.hurstwic.org  

 

Hurstwic Viking Combat

In August 2019, Hurstwic and Eiríksstaðir held a festival in Iceland, Járngerðarhátíð 2019. The festival was a homage to experimental archaeology, with a focus on unlocking the secrets of how Icelanders made iron in the Viking age, secrets that have

www.hurstwic.org

https://196plus.com/2014/06/27/25-brunei/

 

25. Brunei

_Longhouses_

196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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