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a Is You
바바이즈유는 플레이 속에서 프로그래밍의 향기가 느껴지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방향키로 이동하고 Z를 사용하여 행동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움직여 오브젝트를 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리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평범한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독특한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모든 오브젝트는 텍스트 조합에 따라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며 텍스트는 캐릭터를 이용해 우리가 수정할 수 있습니다.
[BABA] [IS] [YOU] 바바는 당신입니다. 그러나 이 조합이 망가지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게임은 패배합니다.
[FLAG] {IS] [WIN] 깃발은 승리입니다. 그러나 이 조합이 망가지면 깃발은 승리가 아니게 됩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퍼즐의 규칙들이 이 게임에서는 바뀔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유저가 주로 움직이고 생각해야 하는 건 텍스트와 그 조합입니다.
평범한 생각에 매몰된다면 게임의 난이도는 올라가고 플레이는 쉽게 정체하게 됩니다.
퍼즐의 레벨 역시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요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참신하고 재미있지만 가끔 퍼즐을 풀다 보면 내가 바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난이도 높은 퍼즐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낮은 진입장벽과 깊이 있는 플레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잘 만들어진 게임이며 제가 플레이한 퍼즐 게임중 가장 참신한 기믹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Babo Is You
게임이 시작되면 유저는 게임에 등장하는 오브젝트의 상태를 결정짓는 텍스트들의 조합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밀고 붙이고 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고정관념을 부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금방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레벨들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움직일 수 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는 도통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보통 퍼즐 게임들은 여기서 막히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없고 게임은 정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퍼즐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 계속 붙잡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어 풀리기도 하지만 정말 꽉 막힌 경우에는 답이 없습니다.
바바이즈유는 그런 상황을 고려했는지 레벨의 진행을 순차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스테이지를 하나 클리어하면 동시에 갈림길처럼 두 개의 스테이지가 열려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습니다.
막힌 스테이지가 있다면 잠시 멈추고 다른 스테이지를 플레이합니다.
해당 스테이지를 하는 과정에서 이전 스테이지에서 생각치 못했던 정답이 나올 수 있고 새로운 관점을 얻어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스테이지 접근은 플레이를 하는 제게 있어 감탄과 함께 소소한 여유를 제공했습니다. 이걸 깨지 못하면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 잠깐 다른 스테이지를 하자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으니까요.
직관적이면서 깊이 있는 퍼즐
직관적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이해하기 쉬운 단순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고 퍼즐 게임에서 이러한 요소는 개발자에게 있어 난이도를 올려 복잡한 문제로 넘어가는데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바바이즈유는 시종일관 게임의 본질적인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깊이를 파냈습니다. 달리 말하면 게임의 핵심적인 시스템을 잘 만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유저가 지니고 있는 선입견을 파괴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관찰력만큼 창의력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의외로 창발 플레이가 쉬워 보이면서도 쉽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를 하면서도 이것 저것 시도해 보았지만 개발자가 깐깐하게 레벨을 검수했는지 쉬운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퍼즐 게임을 좋아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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