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말에 올라타 칼을 휘둘러라
마운트 앤 블레이드의 후속작인 배너로드입니다. 제가 고1 때부터 장장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다려 왔던 게임입니다. 나중에는 군대를 다녀와도 나오지 않겠지 할 정도로 포기하고 있던 후속작이었고 실제로도 제가 전역을 하고 3년이 지나서야 출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혼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작의 장점들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픽이 향상되고 대규모 전투와 AI도 훨씬 진보했습니다. AI들은 보다 더 지능적으로 방진을 펼치며 플레이어를 압박합니다. 보병대를 먼저 밀어 넣고 후속대로 궁병들을 진입시켜 유저를 괴롭힙니다.
접전이 시작되면 측면에서 기병대를 투입시켜 난전을 유도합니다. 특히 케르지트의 전신인 쿠자이트 궁기병대의 진짜배기 스웜 전술은 전투에서 저를 돌아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유럽인들이 유목민에 눈이 돌아가는 이유를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공성전은 다른 게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공성팀은 오나거와 충차, 공성탑을 활용하여 적을 다각도로 압박합니다. 전투에 진입하기 전에 성벽을 부술 수도 있고 적들의 수성 무기들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전작에 있었던 단순한 돌진 공성이라는 오명을 벗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수성팀은 성탑에 배치된 투석기와 발리스타를 활용해서 적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화살통을 통해 부족한 화살을 보급받고 총안 사이로 화살을 쏘며 기름 단지나 바위를 떨어트려 적들을 제압할 수도 있습니다.
적들이 사다리를 설치하면 막대기로 밀어 사다리를 쓰러트릴 수도 있으며 다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적들을 막기 위해 보다 더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칼
배너로드에서 특히 인상적인 컨텐츠였습니다. 무기들을 분해하고 경험치를 올려 얻는 도면으로 자신만의 무기를 조합해 만들 수 있습니다. 칼날, 가드, 그립, 폼멜 모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부속에 따라 무기의 성능이 달라지며 메이크 어 블레이드가 된 기분을 받았습니다.
수집, 연구, 크래프팅이 재미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특히나 이런 게임에서 나만의 검을 만드는게 이렇게 재미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한 결과였습니다. 내가 만든 무기를 휘두르며 중세 시대에서 무쌍을 찍는 경험은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처음이었습니다. 좀 더 크고 강한 무기가 필요해...
여전히 아쉬운 점들도
체커 같은 보드게임들이 추가되고 마을과 도시의 기능들이 강화되었습니다. 도시에서 공방을 꾸리고 여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더 많아졌으며 왕이나 봉신이 되면 정책들을 투표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스킬처럼 옵션이 붙어서 플레이어게 어드밴티지나 패널티를 주기도 합니다. 캐주얼한 요소가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정책이라기보다는 캐릭터 스킬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한 점들도 있었습니다. 동료 라인업은 더욱 아쉬워진 느낌입니다. 전작처럼 고정 NPC가 아닌 클론 유닛으로 랜덤하게 생성되며 그들의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정된 동료들을 활용하여 폴아웃4 처럼 동료 퀘스트를 통해 동료의 성능치를 해금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퀘스트 시스템 또한 여전했습니다. 왕국을 건설한다는 메인 퀘스트는 어느정도 기틀이 잡혔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만나는 곁다리 퀘스트는 전작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상품 운송, 호위, 산적 토벌과 같이 내러티브 요소가 약한 단순한 클론 퀘스트가 많았습니다. 외간 남자와 도망간 딸을 구하는 퀘스트는 처음에는 참신했지만 다른 마을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수차례 딸을 구해주다 보니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가신들과의 상호작용 역시 큰 차이가 없었으며 보다 더 많은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차후 추가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아직 얼리억세스이기도 하고 개발진들도 의욕적으로 게임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 부족한 것들 역시 개발진들 또한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 채워나갈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지금 상태로 플레이해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 시리즈도 묘하게 베데스다 게임처럼 유저들이 게임의 부족한 점들을 모드로 채워 나가는 점들이 있어 게임이 정식 출시가 되고 업데이트 주기가 안정화된다면 그때부터 다회차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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