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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2

원신 - 튜토리얼 레벨디자인 분석 - 1부 개인적으로 잘 만든 레벨 디자인은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유저를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저의 행동이 스스로가 결정한 합리적인 선택인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죠. 튜토리얼은 유저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컨텐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중을 낮게 책정하여 제작 순위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을 쓴다고 해도 좋은 튜토리얼을 만들기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학교를 통해 상호작용 없는 주입식 교육이 얼마나 지루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텍스트가 범람하는 튜토리얼, 강제적으로 진행되며 버튼을 강조하는 튜토리얼을 좋아하는 유저는 많지 않을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원신의 튜토리얼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신은 유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학습이 아닌 놀이라는 측면.. 2021. 9. 4.
디스코 엘리시움 - 플레이 리뷰 게임으로 표현된 문학, 가장 이상적인 RPG 디스코 엘리시움을 플레이하면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깊이 있는 어휘력과 표현, 철학적인 고찰이 담긴 대화가 마치 두터운 한 권의 러시아 문학을 보는 듯했습니다. 내가 게임을 하면서 죄와 벌을 보는 기분을 느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이 게임의 매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RPG에서 선택이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요소가 되어 왔습니다. 선과 악, 성공과 실패, 이분법적으로 구성되는 선택지는 유저들에게 항상 옳은 길만 선택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여기서는 오직 선택만 있을 뿐 실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실패가 디스코 엘리시움에서는 보다 더 디스코스럽게 또 다른 갈림길의 연속이 될 뿐입니다. 실패가 의도치 않게 성공적인.. 2020. 11. 25.